월스트리트에서 테슬라 강세론자로 통하는 모건스탠리가 내년은 전기차 시장이 수요 둔화로 공급 초과 시장으로 재설정 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수요 초과였던 지난 2년을 지나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며 "내년은 전기차 시장의 재설정이 벌어지는 해"라고 강조했다.

하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 250달러는 전날 종가보다 10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반전에 성공하며 오전 장중 한 때 9.6% 이상 상승한 123.57달러를 찍기도 했다. 오후에는 상승폭을 반납하며 8% 이상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생산 속도 조절로 대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이달 말 한주 동안 가동을 중단하고, 새해 첫달에도 단 17일만 가동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이 쉽게 진정되지 않으면서 경기 둔화를 겪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이런 어려움이 2월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경쟁사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조나스는 "테슬라를 비중확대로 유지하는 것은 비중유지인 피스커, 비중축소 루시드 등 경쟁사와 비교한 결과"라며 "경기침체를 앞두고 있는 거시경제 환경, 사상 최고 수준인 비용 부담, 치열한 경쟁 등 다양한 장애물 속에서 테슬라가 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