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2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기업 임원들은 내년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을 크게 전망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내년 2월물 기준)은 전 장보다 1.2%(1달러) 떨어진 배럴당 82.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내년 2월물 기준)은 전 장보다 0.7%(1.13달러) 하락한 배럴당 78.4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국제 유가 동향>
<최근 한 달 동안 국제 유가 동향>
이날 국제 유가가 하락 마감한 이유는 내년 중국의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중국인들의 해외 이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내년 1월 5일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로부터 입국하는 2세 이상 모든 여행객에게 비행기에 탑승하기 이틀 안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받기로 했다. 중국의 코로나19 급증 상황이 미국으로 옮겨붙는 사태를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일본은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모두를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인도 역시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6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다. 대만과 이탈리아도 유사한 조치를 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 추정과는 달리 증가한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 23일로 끝난 일주일 동안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71만8000배럴 증가한 4억1895만여배럴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70만배럴 감소를 점쳤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에너지기업 임원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년 WTI 가격 평균을 배럴당 84달러로 전망했다. 29일 WTI 종가보다 6달러가량 높은 수준이다. 응답자 중 70%는 내년 WTI 가격 전망을 배럴당 70~89.99달러로 제시했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에너지기업 임원 상대로 조사한 내년 WTI 가격 전망>
자료: 댈러스 연은,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에너지기업 임원 상대로 조사한 내년 WTI 가격 전망> 자료: 댈러스 연은, 월스트리트저널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