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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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8% 돌파를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예금금리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 4%를 넘었지만, 대출금리가 더 많이 오른 탓에 예대금리차는 3개월 만에 확대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63%포인트 오른 연 7.85%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6월(연 7.89%)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 기간 0.08%포인트 내린 연 4.74%를 기록했다. 이는 연 3%대 정책 모기지인 안심전환대출 효과라는 설명이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23%포인트 오른 연 5.57%로, 1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 역시 10년 반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금리는 이 기간 0.4%포인트 상승한 연 5.67%로 집계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단기물 중심으로 지표금리가 상승했고, 기업의 은행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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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는 전달보다 0.28%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연 4.29%였다. 대출금리 상승폭(0.38%포인트)이 수신금리(0.28%포인트)를 웃돌면서 지난달 예대금리차는 0.1%포인트 오른 1.35%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확대 전환이다.

저축성 수신 금리의 인상 폭이 줄어든 것은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수신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시중은행에 "은행으로 자금이 쏠려 제2금융권 등에서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예·적금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이 예·적금을 중심으로 수신 확대 노력이 있었지만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 권고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