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간밤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반등하자 약세 베팅에 힘을 실었다. 이틀째 반등하는 테슬라에 대해서는 현물 주식을 사는 반면, 1.5배짜리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순매도했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베어 3X ETF(SOXS)’를 가장 큰 규모로 사들였다.
반면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1위는 SOXS와는 반대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상승했을 때 상승폭의 3배로 수익이 발생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X ETF’였다.

전일에는 SOXL과 SOXS가 각각 고수들의 순매수 규모 1위와 2위를 차지했지만, 이날 고수들의 매매는 반도체업종 주가의 약세 베팅으로 기운 모습이다.

이번주 들어 이틀 연속 하락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반등한 데 따라 SOXL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서는 한편, 향후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상승하기는 힘들다고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
고수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블룸버그 천연가스 서브지수의 등락을 2배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였다.

테슬라는 고수들의 순매수 규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주식 시장의 광기에 휘둘리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는 소식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모양새다. 특히 고수들은 테슬라 주가가 11% 넘게 급락한 지난 27일에도 이 종목을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바 있다.

다만 테슬라 주가 등락을 1.5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 셰어스(TSLL)’은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2위에 랭크됐다. 테슬라 주가 반등이 추세적이라고 확신하지 못한 영향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