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다소 보수적인 새해 증시 예측이 많은 가운데, 오펜하이머는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을 예상했다.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 수석전략가는 3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내년 증시 상황은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과 상당히 유사할 것”이라며 “연초엔 수개월간 급락세를 보이다 점차 반등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중단이 증시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연간 10~12%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츠퍼스 전략가는 “S&P500지수는 내년 말 4400선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오펜하이머는 작년 말 “2022년 지수가 5000을 훌쩍 넘을 정도로 상당 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0% 넘게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0% 넘게 떨어졌다.
플루리미자산운용의 패트릭 암스토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년엔 Fed 외 다른 요인들이 증시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 실적과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상반기엔 침체 이슈가 지속되겠지만 고용은 탄탄한 수준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견조하기 때문에 진짜 침체가 올 지 확신하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암스트롱 CIO는 “새해 투자의 핵심은 이익률을 제대로 방어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