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 부동산 경기 좋을 때만 해야 할까요 [심형석의 부동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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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쉽게 휴·폐업 하기보다 평생직업으로 임해야"
"폐업하지 않는 전략 고민해야"
"쉽게 휴·폐업 하기보다 평생직업으로 임해야"
"폐업하지 않는 전략 고민해야"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중개업소를 개업하고 싶어하는 공인중개사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경기가 좋을 때 많은 공인중개사 분들이 개업을 하고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개업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개업만이 아닙니다. 휴·폐업 또한 급격히 늘어납니다. 올해 11월 전국에서 총 1103명의 공인중개사가 폐업했고, 휴업한 곳도 106개에 달합니다. 반면 개업은 853건에 불과합니다. 폐업이 개업을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여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사무소를 오픈하고 경기가 좋을 때 거래가 늘어나는데 따른 혜택을 얻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모든 전문 자격사와 마찬가지로 공인중개사의 경우에도 자리를 잡고 상담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려면 꽤 오랜 기간이 필요합니다. 주택수요자 분들이 사무소를 방문해 상담 및 임장을 함께 다니면 이 공인중개사가 초보인지 경력이 꽤 되는지를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3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초보 공인중개사한테 고가의 주택거래를 맡기고 싶은 분들은 없을 겁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 개업을 한다면 경력을 가진 공인중개사 분들은 상담이나 임장 등 중개에 수반되는 활동을 하는데 문제가 없겠습니다. 하지만 초보 공인중개사의 경우에는 실수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주택수요자가 믿음직하지 않는 곳을 이용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문재인 정부동안 급격히 오른 주택가격으로 인해 이제는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선택하는데 더 신경을 쓰는 추세도 한 몫 했습니다. 이상적인 사례는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업해서 경기가 회복되었을 때 충분한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채택하는 겁니다. 부동산 시장은 순환성과 주기성을 가지기에 계속 경기가 좋지 않거나 영원히 경기가 좋을 수는 없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수익을 크게 얻지 못하면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폐업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따라서 경기가 좋을 때 제대로 된 영업을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 중의 하나입니다. 점포영업을 하는 업종 중에서도 장치산업적 성향(시설비가 많이 드는 업종)은 그렇지 않지만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업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개업과 폐업을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창업에 관한 상담을 하다 보면 개업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공인중개사들이 꽤 됩니다. 심지어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해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개업공인중개사들도 목격됩니다. 이런 개업 공인중개사한테서 책임중개를 기대하는 건 요원합니다. 주택수요자 입장에서는 아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개업하면 주변 고객(매도자, 매수자)들에게 제대로 된 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개업 자체를 평생직업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합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얼마만큼의 개업 공인중개사분들이 이런 인식을 가지고 업에 임하는지 의구심이 큽니다. 공인중개사를 하나의 사업이나 직장으로 생각하고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주택수요자를 대하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초보 공인중개사일 때부터 평생직업과 직장이라는 인식으로 중개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절대 폐업하지 않는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지속되지 않는 회사가 가장 나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경기의 부침에 따라 폐업과 개업을 반복한다면 평생직장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부동산 경기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나만의 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경기가 좋을 때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여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사무소를 오픈하고 경기가 좋을 때 거래가 늘어나는데 따른 혜택을 얻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모든 전문 자격사와 마찬가지로 공인중개사의 경우에도 자리를 잡고 상담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려면 꽤 오랜 기간이 필요합니다. 주택수요자 분들이 사무소를 방문해 상담 및 임장을 함께 다니면 이 공인중개사가 초보인지 경력이 꽤 되는지를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3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초보 공인중개사한테 고가의 주택거래를 맡기고 싶은 분들은 없을 겁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 개업을 한다면 경력을 가진 공인중개사 분들은 상담이나 임장 등 중개에 수반되는 활동을 하는데 문제가 없겠습니다. 하지만 초보 공인중개사의 경우에는 실수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주택수요자가 믿음직하지 않는 곳을 이용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문재인 정부동안 급격히 오른 주택가격으로 인해 이제는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선택하는데 더 신경을 쓰는 추세도 한 몫 했습니다. 이상적인 사례는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업해서 경기가 회복되었을 때 충분한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채택하는 겁니다. 부동산 시장은 순환성과 주기성을 가지기에 계속 경기가 좋지 않거나 영원히 경기가 좋을 수는 없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수익을 크게 얻지 못하면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폐업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따라서 경기가 좋을 때 제대로 된 영업을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 중의 하나입니다. 점포영업을 하는 업종 중에서도 장치산업적 성향(시설비가 많이 드는 업종)은 그렇지 않지만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업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개업과 폐업을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창업에 관한 상담을 하다 보면 개업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공인중개사들이 꽤 됩니다. 심지어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해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개업공인중개사들도 목격됩니다. 이런 개업 공인중개사한테서 책임중개를 기대하는 건 요원합니다. 주택수요자 입장에서는 아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개업하면 주변 고객(매도자, 매수자)들에게 제대로 된 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개업 자체를 평생직업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합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고 있노라면 얼마만큼의 개업 공인중개사분들이 이런 인식을 가지고 업에 임하는지 의구심이 큽니다. 공인중개사를 하나의 사업이나 직장으로 생각하고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주택수요자를 대하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초보 공인중개사일 때부터 평생직업과 직장이라는 인식으로 중개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절대 폐업하지 않는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지속되지 않는 회사가 가장 나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경기의 부침에 따라 폐업과 개업을 반복한다면 평생직장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부동산 경기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나만의 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