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원수부터 살인범까지 대담한 美 '인터뷰의 여왕',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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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월터스 별세…향년 93세
美 전국방송 첫 여성 저녁뉴스 앵커
美 전국방송 첫 여성 저녁뉴스 앵커
‘인터뷰의 여왕’으로 불린 미국 스타 앵커우먼 바바라 월터스가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93세.
30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은 바바라 월터스가 이날 미국 뉴욕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월터스의 대변인 신디 버거는 "월터스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여성 언론인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의 선구자였다"고 CNN에 밝혔다.
미국 ABC방송의 간판 앵커였던 월터스는 2015년 은퇴하기까지 약 50년 간 방송계에서 활약했다. 작가 겸 조사요원으로 업계에 입문한 그는 기자, 프로듀서, 앵커, 진행자 등으로 경력을 쌓으며 줄줄이 '유리천장'을 깼다.
1974년 여성 최초로 미국 NBC방송의 뉴스 프로그램 공동 진행자를 맡았고, 1976년에는 ABC 방송의 저녁 뉴스 공동 앵커가 됐다. 1976년 ABC 저녁 뉴스 앵커를 맡을 당시에는 연봉이 타사 앵커의 두 배 수준인 100만달러를 기록해 방송계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에미상을 12회나 수상한 인물이기도 하다.
인터뷰의 여왕이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다수의 전세계 지도자들은 물론 살인범까지 수많은 단독 인터뷰를 성사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미국 대통령 중에서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다수 미국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이 되기 전 인터뷰를 한 경험이 있다.
외국 지도자 중에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 인디라 간디 전 인도 총리 등을 만나 대담을 나눴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성추문에 휩싸인 모니카 르윈스키를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그룹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을 살해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에게는 12년간 편지를 보낸 끝에 인터뷰에 성공했다.
CNN은 그에 대해 "전설적인 뉴스 앵커"라며 "선구적인 TV 언론인이었고, 인터뷰 기술로 방송계에서 가장 저명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30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은 바바라 월터스가 이날 미국 뉴욕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월터스의 대변인 신디 버거는 "월터스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여성 언론인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의 선구자였다"고 CNN에 밝혔다.
미국 ABC방송의 간판 앵커였던 월터스는 2015년 은퇴하기까지 약 50년 간 방송계에서 활약했다. 작가 겸 조사요원으로 업계에 입문한 그는 기자, 프로듀서, 앵커, 진행자 등으로 경력을 쌓으며 줄줄이 '유리천장'을 깼다.
1974년 여성 최초로 미국 NBC방송의 뉴스 프로그램 공동 진행자를 맡았고, 1976년에는 ABC 방송의 저녁 뉴스 공동 앵커가 됐다. 1976년 ABC 저녁 뉴스 앵커를 맡을 당시에는 연봉이 타사 앵커의 두 배 수준인 100만달러를 기록해 방송계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 방송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에미상을 12회나 수상한 인물이기도 하다.
인터뷰의 여왕이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다수의 전세계 지도자들은 물론 살인범까지 수많은 단독 인터뷰를 성사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미국 대통령 중에서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다수 미국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이 되기 전 인터뷰를 한 경험이 있다.
외국 지도자 중에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 인디라 간디 전 인도 총리 등을 만나 대담을 나눴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성추문에 휩싸인 모니카 르윈스키를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그룹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을 살해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에게는 12년간 편지를 보낸 끝에 인터뷰에 성공했다.
CNN은 그에 대해 "전설적인 뉴스 앵커"라며 "선구적인 TV 언론인이었고, 인터뷰 기술로 방송계에서 가장 저명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