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기약 품귀 현상 우려에…약사회 "1인당 3~5일분만"
중국 코로나19 유행으로 국내 감기약 품귀 현상이 우려되자 대한약사회가 필요한 만큼만 감기약을 구매하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을 서울에서 우선 시작한다.

최광훈 대한약사회 회장과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등 약사회와 정부 관계자들은 31일 오전 중구 남대문로 한 약국을 시작으로 중구와 종로구 일대 약국들을 약 2시간가량 돌며 캠페인 취지를 설명하고 안내문을 부착했다.

안내문에는 약국 방문자를 대상으로 감기약 등 호흡기 관련 의약품을 3~5일분만 구매하고 필요 이상 구매하지 않도록 권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유행으로 국내 감기약 품귀 현상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약국에서 판매하는 감기약 수량을 제한하기로 하고 다음 주 중 시행 시점과 대상, 판매 제한 수량 등을 정하기로 했다.

약사회는 이번 캠페인이 정부의 결정 전에 예정된 것으로, 감기약 수급 안정을 위한 약사사회의 자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일부 보도를 통해 알려진 감기약 대량 판매 상황이 도리어 가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코로나는 물론 독감과 감기 등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감기약 품절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는 연말연시가 지난 다음 달 2일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에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