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튜디오 벨벳언더그라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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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진계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김중만 씨가 31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1세대 상업사진가로 손꼽히는 김 작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을뿐 아니라 1990년대 광고모델이 될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였다.

유족 등에 따르면 최근 폐렴으로 투병한 김 작가는 이날 오전 10시께 별세했다.

1954년생인 김 작가는 정부 파견 의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로 간 후 프랑스 니스 국립응용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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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인전은 1975년 프랑스에서 열었다. 1977년 프랑스 아를 국제 사진 페스티벌에서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고, 같은해 프랑스에서 최연소로 '오늘의 사진' 작가로 선정됐다.

이후 프랑스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1979년 귀국했다. 패션 매거진과 광고 영역에서 활동하며 국내 상업사진의 발전에 박차를 가했고, 다양한 유명 스타와 작업을 하며 상업사진가로 유명세를 탔다.

영화 포스터 작업도 진행해 '괴물', '타짜', '달콤한 인생' 등의 관객이 그의 사진으로 영화를 가장 먼저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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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를 인정 받아 2002년 패션사진가상, 2009년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 2011년 한국패션 100년 어워즈 포토부문상 등을 수상했다.

2006년부터는 한국 자연을 주제로 한 사진 작업에 착수해 전시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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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으로는 한국 최초의 아프리카 동물 사진집 '동물왕국'(1999)과 '불새', '넋두리', '인스턴트 커피', '아프리카 여정' 등을 남겼다.

빈소는 내년 1월 1일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차릴 예정이다. 발인은 같은달 3일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