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트위터
사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트위터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는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생산 선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양 측은 현지에 합작 투자를 통해 반조립(CKD)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우디 내 제조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국가 산업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약”이라고 설명했다. 체결식에는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 김선섭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MOU에 따라 양 측은 사우디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공동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석유 재벌’인 사우디는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최근엔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사업에 본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속보]현대차, 사우디에 전기차 '반조립 공장' 세운다…중동 첫 공장
현대차와 사우디 정부는 현지에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반조립(CKD) 공장을 세우는 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반조립 제품을 만들어 수출한 뒤 현지에서 최종 제조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한 합작투자도 모색한다. 이 안이 현실화되면 현대차는 중동 첫 공장을 사우디에 두게 된다. 현대차는 미국, 브라질, 러시아, 체코, 터키, 인도, 중국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대만 폭스콘과도 합작회사 시어(Ceer)를 설립하고 전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제조해 2025년 출시할 계획이다. BMW를 통해 섀시(뼈대) 등 부품 관련 기술을 도입하고, 폭스콘이 차량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사우디 정부는“자동차 산업을 현지화하는 게 목표”라며 “이를 위한 투자 기회를 적극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한결/김형규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