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을 중심으로 전임 교황의 장례를 차분히 준비 중인 교황청은 오후 16시(현지시간) 조기를 게양하고 조종을 울리며 애도했다.
그러나 전임 교황의 선종을 처음 겪는 교황청은 이 외에 다른 지침을 내놓지 않았다.
바티칸 시국을 지키는 스위스 근위대와 바티칸 헌병대 역시 평상시와 같은 제복을 걸치고 근무를 섰다.
교황청은 지금까지는 교황의 선종 시 장례에 이어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이어졌으나 이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위 중이어서 현 교황이 직접 장례미사를 주례한다고 발표했다.
현 교황이 전임 교황의 장례 미사를 직접 주례하는 일 역시 전례 없던 일이다.
교황청이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된 송년 미사를 위해 광장을 비워둔 가운데 광장 주변은 연말연시를 맞아 전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과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 소식을 전하는 취재진, 그리고 묵주기도를 하는 여러 무리의 성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베네딕토 16세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에서 온 한 수녀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매우 사랑했는데, 선종하셔서 몹시 슬프다"며 "전 교황의 업적은 앞으로 역사에서 크게 증명될 것"이라고 했다.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프란치스코 현 교황에 이르기까지 여러 교황을 지켜봤다는 이탈리아의 젊은 부부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우리를 위해 1월 1일이 아닌 12월 31일에 돌아가신 것 같다"며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슬픔 속에 보내지만, 그의 사랑으로 새로운 한 해를 부활의 희망을 품고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유해는 내년 1월 2일 월요일부터 사흘간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돼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교황청은 밝혔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식은 내년 1월 5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오전 9시 반에 열릴 예정이다.
베네딕토 16세는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 후임자인 프란치스코 현 교황과 같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으나 그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 것으로 관측된다.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했을 때는 각국 정상을 비롯해 시신을 참배하려는 전 세계 순례자 100만여 명이 바티칸을 찾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