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정점을 기록한 뒤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끝내는 피벗(정책 전환)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환율을 결정지을 변수로 꼽혔다. 불확실성이 큰 탓에 올해 주요 기관의 원·달러 환율 전망은 1220~1410원으로, 예상 범위가 넓었다.

美 피벗·글로벌 경기 '변수'…환율 1220~1410원선 예상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Fed의 긴축 기조 본격화 등으로 종가 기준 1187원30전에서 1439원90전까지 변동폭이 컸다. 10월 한때에는 장중 1444원20전까지 치솟으며 1450원을 넘보기도 했다.

올해는 Fed의 긴축 정책이 상반기께 마무리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부터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SK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1분기 1410원까지 올랐다가 4분기께 1230원까지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국민은행은 1분기 1335원, 4분기 1255원으로 전망치를 내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상반기 1400원, 하반기 1340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KIET)은 2023년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1343원30전, 하반기 1295원을 제시했다.

해외 투자은행(IB)도 원·달러 환율이 올해 1분기 정점을 찍고 이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1300원, 4분기 1220원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1362원에서 1273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물가가 더디게 하락하고 Fed의 피벗 시기가 늦춰질 경우 달러 가치가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또 중국 경제의 경착륙 여부, 글로벌 경기침체 심각성에 따라 달러화의 매력이 부각될 여지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