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새해엔 '웹툰'으로 돈 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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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새해 목표 중 하나로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의 '해외부문 흑자전환'을 꼽았다.
2일 양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부문은 전 세계에서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해외 부문에서 수익을 내지는 못 하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수년간 해외 플랫폼을 잇달아 사들이며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특히 성장성이 높다고 알려진 북미지역이 타깃이었다. 네이버는 왓패드를 인수했고, 카카오는 타파스와 래디쉬를 각각 인수하며 치열한 인수·합병(M&A)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올해는 M&A 행렬을 중단하고 수익성 강화 등 내실 확보에 치중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북미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하고 있는 '로어 올림푸스'가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받는 등 주요 만화 시상식에서 크게 인정받은 것도 네이버웹툰의 자랑거리다. 지난 10월엔 웹소설 플랫폼 욘더(Yonder)를 시작했다. 한국 웹소설과 왓패드의 웹소설, 북미 출판사 작품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유료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일본 시장 공략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지난 3월 일본의 전자책 서비스 회사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했다. 네이버는 일본의 웹툰 및 웹소설 분야 1위 자리를 놓고 카카오와 경쟁하고 있는데, 원래는 카카오 픽코마가 1등이었으나 이 인수 건으로 네이버가 1위에 올랐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6월엔 일본 지상파 방송국(TBS)과 스튜디오 툰을 설립했고 7월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 제작사를 세웠다.
그러나 아직 해외에서 돈을 버는 단계는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1~3분기에 콘텐츠 부문에서 1조202억원 매출액과 292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웹툰 사업이)국내에서는 이미 수익률 20% 정도의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확보돼 있다"며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이 글로벌에 정착하는 대로 2~3년 내 글로벌 전체적으로 비슷한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에는 해외부문이 조금이라도 흑자로 돌아서야 1~2년 내 합산 이익률 20%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네이버 측은 유료 이용자 수가 일본과 미국에서 증가하고 있고, 월 결제금액도 한국 평균(9000원)보다 미국(1만3000원), 일본(3만5000원)이 높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타파스를 비롯해 주요 플랫폼에 순차 도입하고 있는 ‘3시간 기다리면 무료(3다무·세 시간마다 다음 유료회차 무료로 공개)’ 시스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2014년 카카오가 처음 도입한 ‘기다무(일정 시간 기다리면 무료)’는 이용자가 12시간~3일을 기다려야 다음 회차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3시간으로 확 단축한 것은 사용자 증가세 정체를 타개하고 불법 유통으로 ‘새는 돈’을 막아서 수익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젊은 층의 속도 감각에는 ‘3다무’가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다무의 비즈니스모델에 최적화하고 작품 취향 큐레이션을 강화하는 형태로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약 2조원을 들여 현재 확보한 오리지널 IP가 1만여개, 해외 진출 작품 수도 3700여개에 달한다”며 “카카오엔터의 우수한 IP와 일본 픽코마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유럽시장에도 진출하고, 각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2일 양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부문은 전 세계에서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해외 부문에서 수익을 내지는 못 하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수년간 해외 플랫폼을 잇달아 사들이며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특히 성장성이 높다고 알려진 북미지역이 타깃이었다. 네이버는 왓패드를 인수했고, 카카오는 타파스와 래디쉬를 각각 인수하며 치열한 인수·합병(M&A)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올해는 M&A 행렬을 중단하고 수익성 강화 등 내실 확보에 치중할 계획이다.
네이버 “해외서도 20% 수익률 목표”
투자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네이버웹툰은 북미 시장에서 앱마켓 만화 수익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미국 내 월간 사용자 수(작년 2분기 기준)는 1250만명에 달했다.네이버의 북미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하고 있는 '로어 올림푸스'가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받는 등 주요 만화 시상식에서 크게 인정받은 것도 네이버웹툰의 자랑거리다. 지난 10월엔 웹소설 플랫폼 욘더(Yonder)를 시작했다. 한국 웹소설과 왓패드의 웹소설, 북미 출판사 작품 등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유료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일본 시장 공략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지난 3월 일본의 전자책 서비스 회사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을 인수했다. 네이버는 일본의 웹툰 및 웹소설 분야 1위 자리를 놓고 카카오와 경쟁하고 있는데, 원래는 카카오 픽코마가 1등이었으나 이 인수 건으로 네이버가 1위에 올랐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6월엔 일본 지상파 방송국(TBS)과 스튜디오 툰을 설립했고 7월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 제작사를 세웠다.
그러나 아직 해외에서 돈을 버는 단계는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1~3분기에 콘텐츠 부문에서 1조202억원 매출액과 292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웹툰 사업이)국내에서는 이미 수익률 20% 정도의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확보돼 있다"며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이 글로벌에 정착하는 대로 2~3년 내 글로벌 전체적으로 비슷한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에는 해외부문이 조금이라도 흑자로 돌아서야 1~2년 내 합산 이익률 20%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네이버 측은 유료 이용자 수가 일본과 미국에서 증가하고 있고, 월 결제금액도 한국 평균(9000원)보다 미국(1만3000원), 일본(3만5000원)이 높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3다무 도입·IP 투자, 성과 날 것”
카카오도 마음이 조급하기는 마찬가지다. 북미 웹툰(타파스) 웹소설(래디쉬) 인수에 1조1000억원 가량을 쓴 카카오는 작년 8월 둘을 합쳐 ‘타파스 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디지털 만화에서 소설로, 영상으로 이어지는 지적재산권(IP) 시장을 공략할 기지로 삼고 투자 비용 회수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타파스에서 한국 작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타파스 내에서 카카오엔터 웹툰의 작품 비율은 1%에도 못 미치지만 거래액의 70%가 한국 작품에서 발생하고 있다.지난해 4분기부터 타파스를 비롯해 주요 플랫폼에 순차 도입하고 있는 ‘3시간 기다리면 무료(3다무·세 시간마다 다음 유료회차 무료로 공개)’ 시스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2014년 카카오가 처음 도입한 ‘기다무(일정 시간 기다리면 무료)’는 이용자가 12시간~3일을 기다려야 다음 회차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3시간으로 확 단축한 것은 사용자 증가세 정체를 타개하고 불법 유통으로 ‘새는 돈’을 막아서 수익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젊은 층의 속도 감각에는 ‘3다무’가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3다무의 비즈니스모델에 최적화하고 작품 취향 큐레이션을 강화하는 형태로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약 2조원을 들여 현재 확보한 오리지널 IP가 1만여개, 해외 진출 작품 수도 3700여개에 달한다”며 “카카오엔터의 우수한 IP와 일본 픽코마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유럽시장에도 진출하고, 각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