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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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쟁으로 침체된 유럽 증시의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데다 인플레이션이 억제되지 않고 있어서다.

블룸버그가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은행 애널리스트 1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해 스톡스유럽600지수 전망치는 449로 집계됐다. 이 지수의 지난해 12월 30일 종가는 424.89다.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이 지역 대표 기업 600곳의 주가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대표적 지수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4분기에 펼쳐진 상승장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봤다.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지난해 9월 말 382선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11%가량 올랐다. 하지만 올해 유럽 증시는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 ECB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인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는 올해 보합세, 독일 DAX40지수는 2%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밀라 사보바 BoA 애널리스트는 “ECB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때문에 올해 상반기까지 유럽 주가지수가 15%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샤론 벨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유럽 기업의 수익성이 다소 회복했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로 마진율이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연말에 ECB의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이면 상승장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전쟁 여파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회복세가 다른 대륙보다 뒤처질 것이란 우려도 잇따른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