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10대 증권사가 꼽은 ‘2023년 유망주’로 선정됐다.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부진한 성적을 냈던 헬스케어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은 증권사도 많다.
그래픽=김선우 기자
그래픽=김선우 기자

“올해는 7만전자 회복”

한국경제신문은 새해를 맞아 국내 10대 증권사(자본금 기준)로부터 올해 유망 종목을 추천받았다. 10대 증권사가 선정한 유망주는 53개다. 이 중 16개 종목이 2표 이상을, 7개 종목이 3표 이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표(8표)를 획득했다. 8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7만3083원이다.

반도체 업황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증권업계는 정보기술(IT) 회사들의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는 올 하반기께 업황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주가는 업황보다 6개월가량 선행하기 때문에 반도체주 매수는 연초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쟁사 대비 삼성전자의 강력한 원가 경쟁력이 업황 하락 국면에선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의 ‘감산 릴레이’에 참여하지 않는 만큼 2024년 D램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국면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바·셀트리온 주목”

지난해 금리 인상 국면에서 1년 내내 주가가 짓눌렸던 헬스케어 업종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연내 금리 인상 국면이 종료되면서 성장주의 할인율 부담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4표, 3표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주가 상승 모멘텀은 5공장 증설 발표”라며 “올 하반기 4공장 생산능력의 80% 이상을 수주한 뒤 5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성장주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2조7056억원)과 영업이익(9557억원) 컨센서스는 각각 전년 실적 대비 12.8% 23.7% 늘었다. 올 하반기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특허가 만료된다. 셀트리온은 3개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빠르게 출시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F&F 눈길”

삼성SDILG화학도 각각 4표, 3표를 받았다. 삼성SDI는 수익성이 높은 젠5(Gen5) 배터리 비중을 높이면서 내년 9%대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 주가는 CATL 등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상태다. LG화학에 대해 신한투자증권은 “본업(화학) 업황은 바닥을 다지고 양극재 중심의 첨단소재 부문은 실적 성장을 지속해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증권사 세 곳의 선택을 받았다.

심성미/최세영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