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가 새해 첫달 LPG 공급가격을 전달보다 ㎏당 20.55원 인하했다. 국내 LPG 가격은 지난해 4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LPG 가격(CP)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소비자 부담을 우려해 가격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E1·SK가스, LPG공급가 또 내렸다
1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E1은 이달 가정·상업용 프로판 공급가격을 ㎏당 1325.25원, 산업용은 1331.85원으로 책정했다. SK가스도 E1과 마찬가지로 프로판 가격을 ㎏당 20.55원 하향 조정했다. SK가스와 E1의 부탄 가격은 각각 ㎏당 1591.68원, 1592.68원으로 지난달과 같다. 정부 조치에 따라 한시적으로 인하됐던 판매부과금(㎏당 20.55원)이 이날부로 환원돼 이달 부탄 공급가격에 ㎏당 20.55원의 인상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탄도 프로판과 동일하게 20.55원 인하했지만 판매부과금이 원상복귀되면서 동결된 것처럼 보이게 됐다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애초 두 회사가 이달 공급가격을 전월 대비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국제 LPG 시장에서 가격을 결정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지난달 CP를 프로판과 부탄 모두 t당 40달러 인상했기 때문이다.

E1 관계자는 “CP 인상에도 환율 하락 등 인하 요인과 동절기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LPG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작년 11월에도 CP를 전월 대비 50원(부탄 기준) 올렸지만 E1과 SK가스는 프로판과 부탄 가격을 ㎏당 20원씩 일제히 내렸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