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지표 속속…美 금리인상 끝 보인다 [정인설의 美증시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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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플레 지표, FOMC 의사록 주목
![일자리 지표 속속…美 금리인상 끝 보인다 [정인설의 美증시 주간전망]](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261937.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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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지경이 됐고 해결할 묘책은 없을까요. 오늘 이 시간엔 꼬여버린 미국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이번 주 글로벌 주요 이슈와 일정을 정리하겠습니다. 때마침 새해부터 미국 노동시장의 주요 지표들이 속속 나옵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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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과 기축통화국 지위에 의지하다 보니 돈보다 일자리가 늘 부족했습니다. 노동력이 남아돌았다는 얘기입니다. 미국의 모든 대통령들이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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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구직수요는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잉여 노동력을 보여주는 지표는 실업자 수입니다. 이 수치는 600만명 정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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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공급 급감한 이유
빡빡한 노동시장을 풀 해법은 간단합니다. 노동공급을 늘리면 됩니다.
문제는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수도꼭지 틀어 물을 공급하는 문제와 달리 아주 난해합니다. 전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팬데믹으로 죽은 사람을 어찌 살리고 빨리 은퇴해 제2의 삶을 살겠다는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돌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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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반이민정책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이 확산됐습니다. 불법이민에 대한 단속도 늘었고 합법이민으로 이어지는 비자 발급 건수도 급감했습니다.
주목받는 캐나다식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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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미국 대사관이 비자 업무를 정상화한다 하더라도 이민자 수를 늘릴 수 없습니다. 이 비자를 늘리려면 미국 이민법을 바꿔야 합니다. 미 의회는 H-2B비자를 연 6만6000개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2021회계연도 2만2000개의 비자가 추가됐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재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공백이 180만개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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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이민 관련 여론입니다. 특히 친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민에 인색합니다. 내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다행히 최근에 이민 관련 여론도 바뀌고 있다는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합법 이민에 대해선 우호적입니다. 갤럽이 지난해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0%가 이민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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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역할은 노동수요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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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Fed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바로 노동수요를 줄이는 겁니다. 기업들이 사람을 덜 뽑게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당연히 거시적으로 경기하강 또는 경기침체를 겪어야 하고 미시적으로 기업 이익 감소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 금리 인하는 없다고 쐐기를 박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핵심 지표는 구인과 고용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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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4일(현지시간)에 미국의 11월 구인·이직 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여기서 기업의 채용공고 수가 중요합니다. 1100만개를 넘었던 빈 일자리 수가 줄어서 10월에 1033만개까지 감소했는데요. 이번에 1000만개 밑으로 내려가면 빡빡한 노동시장이 조금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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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간으로 6일부터 8일까지 미국경제학회가 열립니다. 여기서 석학들이 내놓는 미국 경제 전망이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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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3막'이 해피엔딩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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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럴 희망은 있습니다. 살인적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계속되고 있지만 조금씩 완화돼 인플레이션 3막을 맞이했습니다. 인플레이션 1막은 "인플레는 일시적"이라고 했던 파월의 망언이 나온 시기입니다. 2막은 전쟁으로 시작된 푸틴발 인플레, 시진핑발 인플레였습니다. 그리고 3막이 현재의 희한한 서비스 인플레, 임금발 인플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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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아니면 인플레를 풀 수 없다"는 생각이 확산될 때, 인플레가 오롯이 노동시장 때문이라고 인식될 때 가능할 수 있습니다. 미국 대선이 다가올 수록 그럴 확률은 높아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