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 포스터. /사진=CJ ENM 제공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 포스터. /사진=CJ ENM 제공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상영되는 가운데, 일본의 일부 누리꾼이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고 간주하는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고 있어 논란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일본 측 SNS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가 하면 '테러리스트를 영화화한 한국', '이 영화를 근거로 한국과의 국교 단절' 등의 내용도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오사마 빈 라덴을 영웅시해 9.11테러 예찬 영화를 만든 것과 같은 것', '한국에서는 비무장인 상대를 기습적으로 총격해 살해하는 것이 영웅의 행위냐' 등 어처구니없는 글들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내용을 재일 동포와 유학생들로부터 제보받은 서 교수는 "일본 누리꾼들의 이 같은 반응은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며 "일본 정부가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난 2014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전 총리가 중국에서 안중근 기념관 개관을 두고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일본 우익 세력을 집결시킨 점도 언급했다.

이어 "K-콘텐츠가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라면서 "K-드라마 및 K-영화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니, 안중근 영화로 인해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가 전 세계에 제대로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K-콘텐츠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