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서울 서초구 양재 사옥. 사진=한국경제신문
현대차·기아 서울 서초구 양재 사옥. 사진=한국경제신문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경기 둔화와 높아진 금리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3만으로 낮췄다.

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어난 37조3580억원으로 전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매출에 대해 "판매량이 증가하며 원재료 비용이 3분기를 기점으로 다소 진정돼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미국에서의 판촉비(인센티브)도 전년 동기 대비 10%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를 뛰어넘진 못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실적에 기여한 환율, 인센티브가 올해부터 감익 요인으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환율과 인센티브가 영업이익에 각각 2조5000억원, 1조4000억원어치 기여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인센티브는 올해 1분기부터, 환율은 3분기부터 실적 악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완성차 시장의 경쟁 심화,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을 고려해 목표가를 낮췄다"며 "제네시스와 그랜저를 필두로 한 제품 매출비중(믹스) 개선과 판매량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며, 올해 현대차는 이익방어능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