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도전 정신, 흔들림 없는 투자…불황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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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2023
계묘년(癸卯年)을 맞은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마음이 무겁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새해에 매출과 이익을 늘릴 수 있는 업종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은 껑충 뛴 금리가 부담스럽다.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려면 과거보다 2~3배에 달하는 금융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주요 기업은 팍팍해진 경영 여건을 정공법으로 뚫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과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다만 위기 상황임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손을 대지 않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긴축 경영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사업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병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SK그룹 분위기도 비슷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자세를 주문했다.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의미다.
SK는 4대 성장 영역인 △그린에너지 △반도체 및 소재 △디지털 △바이오 등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핵심 성장 산업인 바이오(Bio),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 등 이른바 BBC산업에서 글로벌 성과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SK그룹은 계열사인 SK온이 지난해 미국의 포드자동차와 각각 5조1000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PBV는 차체 길이가 4~6m인 박스 형태 차량이다. 상부 설계나 디자인에 따라 오피스, 식당, 카페, 숙박공간, 약국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이 시장에 조기 진출해 2030년 PBV 1위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LG그룹의 새해 키워드는 ‘배터리’와 ‘전장’이다. 업계에서는 LG그룹 계열사의 전장 및 배터리 관련 수주액이 5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와 화학 중심 그룹사였던 LG그룹이 ‘시즌2’를 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구조 개편 작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조명용 LED(LG이노텍)·LCD 소재 사업(LG화학)·태양광 사업·휴대폰 사업(MC사업본부) 등을 정리했다. 지난해엔 국내 LCD TV 패널 생산(LG디스플레이)에서도 손을 뗐다.
포스코그룹은 탄소중립의 첨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30년까지 자체 수소환원제철 모델인 ‘HyREX(하이렉스) 데모 플랜트’를 구축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우주항공,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을 본궤도에 올리는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GS그룹은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GS칼텍스가 수소,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사업에 진출했고, GS에너지는 블루암모니아 개발·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소형모듈원자로(SMR), 전기차 충전 등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HD현대’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의 무게추를 선박 제조업에서 미래 해양사업으로 옮길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주요 기업은 팍팍해진 경영 여건을 정공법으로 뚫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과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미래 투자는 흔들림 없이 지속
삼성전자는 새해 경영 키워드로 ‘효율화’를 꼽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을 아우르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을 중심으로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불필요한 경비를 절감하고 효율화하는 게 목표다.다만 위기 상황임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손을 대지 않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긴축 경영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사업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병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SK그룹 분위기도 비슷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자세를 주문했다.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의미다.
SK는 4대 성장 영역인 △그린에너지 △반도체 및 소재 △디지털 △바이오 등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핵심 성장 산업인 바이오(Bio),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 등 이른바 BBC산업에서 글로벌 성과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SK그룹은 계열사인 SK온이 지난해 미국의 포드자동차와 각각 5조1000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를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30년 17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 대, 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을 선보인다.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PBV는 차체 길이가 4~6m인 박스 형태 차량이다. 상부 설계나 디자인에 따라 오피스, 식당, 카페, 숙박공간, 약국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이 시장에 조기 진출해 2030년 PBV 1위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LG그룹의 새해 키워드는 ‘배터리’와 ‘전장’이다. 업계에서는 LG그룹 계열사의 전장 및 배터리 관련 수주액이 5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와 화학 중심 그룹사였던 LG그룹이 ‘시즌2’를 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구조 개편 작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조명용 LED(LG이노텍)·LCD 소재 사업(LG화학)·태양광 사업·휴대폰 사업(MC사업본부) 등을 정리했다. 지난해엔 국내 LCD TV 패널 생산(LG디스플레이)에서도 손을 뗐다.
포스코그룹은 탄소중립의 첨병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30년까지 자체 수소환원제철 모델인 ‘HyREX(하이렉스) 데모 플랜트’를 구축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우주항공,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을 본궤도에 올리는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GS그룹은 신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GS칼텍스가 수소,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사업에 진출했고, GS에너지는 블루암모니아 개발·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소형모듈원자로(SMR), 전기차 충전 등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HD현대’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의 무게추를 선박 제조업에서 미래 해양사업으로 옮길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