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효율화' 화두로 내실강화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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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2023 - 주요 그룹사 전략
반도체, 현상 유지하며 호황 대비
휴대폰, 인도 시장 등 집중 공략
반도체, 현상 유지하며 호황 대비
휴대폰, 인도 시장 등 집중 공략
삼성전자는 새해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별 위기 대응 전략을 세우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새해엔 핵심 사업인 반도체마저도 매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며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에선 사업부문별 위기 대응 전략에 집중하자는 논의가 이어졌다. 새해에는 반도체,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 대부분 지난해보다 업황이 나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일명 ‘3고(高)’ 악재가 심화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회사 경영진의 판단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하는 것은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지난달 26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회동했다. 참석자들은 국내외 경제 현황과 전망 등을 공유하고 새해 사업 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전문경영인이 모이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해왔다. 새해를 앞두고 소집한 사장단 회의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년 경영 전망이 더 어두운 상황에서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새해 경영 키워드로 ‘효율화’를 꼽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을 아우르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을 중심으로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불필요한 경비를 절감하고 효율화하는 게 목표다.
TV 및 가전 분야에선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TV, 비스포크 가전 등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은 2억7000만~2억8000만 대 안팎의 출하량을 목표로 잡고, 인도 등 잠재력 있는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외형 성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DS(반도체)부문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도 2023년 2분기엔 영업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해법은 설비 효율화 작업과 라인 전환 등을 통한 긴축 경영인 것으로 알려졌다. D램 업황은 2023년 하반기부터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새해에는 현상을 유지하면서 2024년 큰 호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새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매출은 소폭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적게는 20%, 많게는 30%가량 급감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2023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가량 줄어든 26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위기에서도 과감한 투자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가야 한다”며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긴축 경영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사업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08조4600억원, 영업이익 47조26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1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약 7% 감소한 수준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에선 사업부문별 위기 대응 전략에 집중하자는 논의가 이어졌다. 새해에는 반도체,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 대부분 지난해보다 업황이 나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일명 ‘3고(高)’ 악재가 심화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회사 경영진의 판단이다.
이 같은 고민을 하는 것은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지난달 26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회동했다. 참석자들은 국내외 경제 현황과 전망 등을 공유하고 새해 사업 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전문경영인이 모이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해왔다. 새해를 앞두고 소집한 사장단 회의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년 경영 전망이 더 어두운 상황에서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새해 경영 키워드로 ‘효율화’를 꼽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을 아우르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을 중심으로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불필요한 경비를 절감하고 효율화하는 게 목표다.
TV 및 가전 분야에선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TV, 비스포크 가전 등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은 2억7000만~2억8000만 대 안팎의 출하량을 목표로 잡고, 인도 등 잠재력 있는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외형 성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DS(반도체)부문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도 2023년 2분기엔 영업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해법은 설비 효율화 작업과 라인 전환 등을 통한 긴축 경영인 것으로 알려졌다. D램 업황은 2023년 하반기부터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새해에는 현상을 유지하면서 2024년 큰 호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새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매출은 소폭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적게는 20%, 많게는 30%가량 급감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2023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가량 줄어든 26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위기에서도 과감한 투자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가야 한다”며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긴축 경영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사업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08조4600억원, 영업이익 47조26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1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약 7% 감소한 수준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