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 결정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일 '변화하고자 하면 살고, 안주하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의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를 강조했다.

3연임을 포기하고 지난해 말 용퇴를 결정하는 등 연말 인사에서 보여준 세대교체도 변화를 위한 결단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 현상이 불러온 저성장 앞에 우리 사회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새로운 금융을 향한 고객의 기대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면서 더욱 험난한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모든 그룹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환경과 경쟁, 관행을 돌파하는 변화와 도약의 한 해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지금 이 순간 '성공 속에 쇠망의 씨앗이 있다'라는 로마의 멸망이 남긴 교훈을 떠올리게 된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절박한 상황으로 변화하면 살아남고 안주하면 사라질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 역시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미래로 가고자 하는 결단이었다"며 다시 한 번 용퇴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조 회장은 새로운 중기 전략으로 2025년을 내다본 리부트('RE:Boot) 신한'을 제시했다.

그는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키우는 것은 금융 본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면서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 영역에서도 압도적 경쟁력을 갖추고, 창업 정신과 시대적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신한 문화의 대전환 역시 가속하자"고 덧붙였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