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력 세계 6위로 일본 앞섰지만…신뢰성은 21위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한국의 종합적인 국력이 세계 6위로 8위 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얼마나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상대국'인지를 나타내는 순위에서는 21위에 머물렀다.

미국 US뉴스앤월드리포트(USNWR)가 지난 1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2022년(the planet’s most powerful countries)'에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6위와 8위에 올랐다. 작년 조사에서는 일본이 6위, 한국이 8위였는데 올해 순위가 뒤바뀌었다.

USNWR은 “한국이 1960년대 이후 꾸준히 성장해 세계 최대 경제대국 중 하나가 됐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국민 총저축(GNS)과 외국인 투자 보유고를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1위는 미국이었고, 중국과 러시아가 2~3위였다. 4위와 5위는 독일과 영국이었다. 프랑스는 7위로 한국보다 한 단계 아래였다. USNWR은 매년 세계 85개국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군사력을 포함한 국가 영향력을 설문조사해 순위를 발표한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세계 공정성(Fairness) 지수'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68점으로 21위에 그쳤다. 세계 공정성 지수는 세계 84개국을 인권 존중과 법령 준수, 무역의 자유, 환경에 대한 배려 등 10개 지표로 평가해 올해 처음 발표했다.

10개 지표를 정치와 법의 안정성(30점), 인권과 환경(30점), 경제 자유도(40점) 등 3개의 큰 분야로 구분해 종합순위를 매겼다. 한국은 정치와 경제 자유도(28점)와 법의 안정성(25점)에서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지만 인권과 환경(16점)에 대한 평가가 중하위권에 그쳤다.

1위는 아일랜드였다. 스웨덴 노르웨이 뉴질랜드 네덜란드 스위스 호주 등 북유럽과 오세아시아 국가가 10위권에 들었다. 일본은 77점으로 11위, 미국은 74점으로 17위였다. 중국(34점)과 러시아(33점)은 최하위권이었다.

이 신문은 "지금부터의 세계화는 효율과 공정성의 균형을 추구해야 하는 시대"라며 "공정성 지수가 낮은 국가와의 교역 의존도로 각국의 잠재적인 위험을 측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공정성 지수가 낮은 중국과 무역 비중이 큰 한국과 일본은 미국과 독일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는 의미"라며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재구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