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파춥스음료(사진=남양유업 제공)
츄파춥스음료(사진=남양유업 제공)
유제품회사 남양유업이 탄산음료를 통해 해외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유명 사탕 브랜드 츄파춥스를 탄산음료로 구현해 러시아와 유럽 등지로 수출하면서다. 상반기에는 멘토스 탄산음료 출시도 앞두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탈리아 제과 회사 페르페티 반 멜레(PVM)와 멘토스 라이센스 협약을 통해 올 상반기에 멘토스 탄산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PVM은 멘토스, 츄파춥스, 후르츠텔라 등의 유명 제과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사탕을 활용한 탄산음료는 우리나라에서 생소하지만 이미 남양유업의 숨겨진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츄파춥스의 음료화를 생각하고 있던 츄파춥스사는 남양유업에 먼저 제품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2017년 츄파춥스사와 라이센스 협약을 맺은 뒤 츄파춥스 탄산음료를 선보였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전 세계 30개 국에 츄파춥스 탄산음료를 수출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츄파춥스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사탕음료는 아직 남양유업 매출의 1.5%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 사업을 해외 시장 진출 창구로 보고 있다. 츄파춥스 탄산음료 수출량은 2019년 1304만캔, 2020년 4311만캔, 2021년 6236만캔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출량은 4000만캔(이상 250mL기준)에 머물렀다.
해외 한 유통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츄파춥스음료(사진=남양유업 제공)
해외 한 유통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츄파춥스음료(사진=남양유업 제공)
회사측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개발한 것을 수출 증가의 배경으로 꼽는다. 츄파춥스사는 남양유업에게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츄파춥스 사탕과 유사한 맛을 내는 음료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오렌지, 포도와 같은 대중적인 맛은 물론 망고, 체리풍선껌과 같은 트렌디한 맛, 무설탕 제품, 농후발효유를 첨가한 딸기크림 등 10가지 맛을 선보이고 있다”며 “자체 연구개발(R&D)로 실제 과즙을 첨가해 츄파춥스 캔디 본연의 맛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글로벌 브랜드를 이용해 해외 식품 제조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아시아 식품 제조회사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려면 오랜 시간과 비용이 수반된다”며 “유명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이어가면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할 경우 매출 증가는 물론 남양유업 브랜드 파워도 동시에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