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ünay Caymaz
(2022년 12월 30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2022년은 암호화폐 생태계에 있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벤트로 가득했다. 암호화폐 역사상 어려웠던 한 해로 기억될 2022년은 끝났다. 2022년에 가장 중요했던 이벤트를 돌아보고 2023년 암호화폐 업계를 전망해 보려고 한다.

20221분기: 경제 환경 변화로 암호화폐 시장 타격 입어


암호화폐 강세 시장은 2020년 2분기에 시작되어 2021년 말까지 이어졌다. 이때는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과 싸우던 시기였다. 세계 각국은 자금을 풀어 팬데믹의 부정적인 경제 효과를 줄이고자 했고, 이에 글로벌 시장으로 상당량의 자금 유입이 발생했다. 위험선호가 높아졌으며 기관 투자 자금은 암호화폐 시장으로 빠르게 흘러들어갔다. 정점 기준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3조 달러에 육박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 69,000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팬데믹 기간 완화적 금융정책을 공격적으로 폈고, 이는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남겼다. 결국 2021년 마지막 분기부터 연준은 완화적 통화정책의 종료 그릭 연준 재무제표 축소와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적 정책으로의 이동에 대한 신호를 보냈다. 이렇게 암호화폐 강세장은 끝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책 결과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 공급망에 큰 차질을 일으켰다.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문제로 따른 생산 비용 증가로 더욱 심각해졌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쟁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받지는 않았다. 심지어 암호화폐는 암호화 자산 이동을 통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반면에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사용해 대러 제재를 피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높아졌다. 이런 상황은 모든 글로벌 시장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로 이어질 수 있었고, 나중에는 그 영향이 암호화폐 시장으로까지 이어졌다.

2021년 11월에 시작된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는 2022년 1분기에 둔화되었다. 비트코인은 37,000달러 영역에서 지지선을 찾았다. 2022년 3월 말에는 48,000달러 고점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섹터는 인플레이션율 둔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연준의 최고 금리인상폭은 0.25%p 정도였다.

20222분기: 암호화폐 기업 파산 급증

2분기가 시작되면서 암호화폐 시장 반등은 사라졌다. 글로벌 경제 둔화가 시작되면서 시장에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완화 의지가 점점 더 분명해졌고, 기관 투자자들은 위험시장에서의 자산 보유분을 줄이기 시작했다. 대출이 힘들어지면서 유동성 문제는 여러 암호화폐 기업들의 허를 찔렀다. 우선 테라(Terra) 생태계가 영향을 받았다. 이는 다른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의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테라폼 랩스(TerraForm Labs)는 자사 플랫폼에 상당량의 스테이킹 제품을 보유하고 있었고,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UST의 최대 20%에 이르렀다. 이때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UST 매각이 가속화되면서 테라는 안정성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지속 불가능한 이자 수익률에 대한 약속은 테라 생태계의 종말을 가져온 일련의 이벤트에 대한 촉매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UST의 준비금인 루나(LUNA)는 UST의 안정성 상실로 부정적인 영향을 입게 되었고, 매도세가 몰리면서 가치는 추락했다.

테라(Terra)의 붕괴는 관련된 대출 기업을 유동성 위기로 몰아 넣었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극단적인 타격을 입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 여파로 테라 설립자인 도 권(Do Kwon, 권도형)은 한국을 떠났고 규제당국의 소환을 거부했다. 아직도 종적을 알 수 없으며 인터폴 수배 상태다.

영향을 받은 첫 번째 기업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주요 대출 기업인 쓰리애로우캐피털(Three Arrows Capital)이었다. 그 이후 암호화폐 위기는 셀시우스(Celsius), 제너시스(Genesis) 등 다른기업으로 번졌다. 결과적으로 이런 회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엮여 있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하락했다.

2022년 6월 비트코인 가격은 30,000달러로까지 급락했다. 전 세계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암호화폐 채굴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쳤다. 많은 채굴 기업들이 포지션을 보호하기 위해서 비트코인 보유분을 유동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20,000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2022년 상반기 말에는 17,000달러까지도 하락했다.

20223분기: 시장 회복과 이더리움 머지

테라 붕괴로 암호화폐 시장은 혼란 상태로 빠졌지만 3분기에는 마침내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다.

지난여름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되고 부정적인 이벤트에 대한 가격 반영이 마무리되면서 암호화폐는 회복세를 보였다.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19,000달러선에서 25,000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회복은 그 정도에서 멈췄고 8월 마지막 2주 동안에는 매도 압박이 재개되었다.

2022년 여름에 암호화폐 섹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미국 해외재산관리국(OFAC)에서 암호화폐 믹서(암호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을 쪼개 자금의 전송 출처를 알 수 없게 하는 기술) 업체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에 대해 제재를 가한 것이었다. 긍정적인 이벤트는 세게 최대 자산관리사 블랙록(NYSE:BLK)과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자산 트레이딩 및 수탁 서비스를 위한 협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유럽연합(EU)에서는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에 잠재적 가이드가 될 암호화폐 규제법안(MiCA) 작성을 마무리했다. 이런 발전은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1년간 논쟁에서 주요한 단계를 의미했다.

그리고 2022년 9월에는 몇 차례 지연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머지(Merge)가 마침내 실행되었다.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 컨센서스 매커니즘으로의 이동을 의미하는 머지는 이더리움 생태계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에너지 집약적인 작업중명에서 훨씬 가벼운 지분증명 프로세스로 바뀌면서,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99.9%를 절약하게 되어 결론적으로 환경 친화적인 구조를 갖게 되었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오랜 우려를 해결했으나 또 다른 문제를 가져왔다. 이번에는 비판론자들이 네트워크 보안과 탈중앙화 이슈를 꺼내기 시작했다.

머지로 인해 9월 초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했고 이후 후속 조치는 트레이더들이 “뉴스에 팔았다”(sell the news)는 점을 보여 주었다. 이더리움 채굴은 이제 과거가 되었고, 채굴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함으로써 거래 검증자로서 활동을 지속한 것이다. 이더리움 발행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연소 매커니즘에 따라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머지 이후 블록체인 데이터는 검증 프로세스가 소규모 계정의 손에 달려 있는데, 이 역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보안과 중앙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결국 이더리움의 가격도 나머지 암호화폐 시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혼란 속에서 머지에 힘입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를 저버렸다.

20224분기: FTX가 입힌 타격

2022년 마지막 분기로 들어서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새로운 활기의 신호가 나타났다. 암호화폐 시장은 10월을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감했다. 그러나 11월의 폭풍은 암호화폐 업계 전체를 새로운 혼란 속으로 끌어들였다.

충격은 11월 2일 코인데스크(CoinDesk)의 보도에서 시작되었다. FTX와 관련이 있는 암호화폐 트레이딩 업체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가 재무제표상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FTX 설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2022년 2분기에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금융 지원과 인수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해냈고 FTX는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평판을 유지했다. 그러나 알라메다의 유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자산의 상당 부분이 FTX 토큰(FTT) 형태로 보유되었는데 이는 FTX가 직접 발행한 비유동성 코인이었다. FTX가 자신의 부채를 비유동성 자산으로 커버하려고 했다는 사실은 시장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FTX의 최대 경쟁사 바이낸스(Binance)가 첫 반응을 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테라로부터 배운 점이 있으므로 FTT 보유분을 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에서 FTT 매도세가 가속화되었다. 동시에 FTX에서 대규모 자금이 점점 큰 규모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FTX 거래소는 인출을 중단시켰다.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알라메다는 얼마 전부터 FTX 고객 자금을 자체 필요를 위해 사용했다.

FTX 인출 중단 사태 이후 FTX와 바이낸스는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겠다는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바이낸스는 실사 과정에서 결국 FTX 인수를 철회했다. 이런 상황은 FTX의 붕괴를 가속화해 위기에서 벗어날 기회를 찾지 못했다. 결국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는 파산했다. 파산 선언 이후 FTX는 의심스러운 해킹 사건 등으로 계속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11월 내내 FTX 및 알라메다 리서치에 대한 사실이 계속 밝혀졌다. 알라메다가 5월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FTX가 알라메다를 위해 고객 자산을 사용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12월에 미국 검찰은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형법상 사기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그는 12월 13일에 바하마에서 체포되었다.

FTX의 급격한 몰락은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패닉을 일으켰고, 11월부터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자산 인출이 급등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자산을 하나씩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사용자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준비금 증명 원칙을 도입했다. 그러나 최근에 회계법인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준비금 감사를 중단하면서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 비트코인은 2022년 마지막 분기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2022년 저점에 이르렀다. FTX 위기 발발로 비트코인 가격은 15,000달러 저점까지 떨어졌고 11월 이후 16,0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전망: 규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성장 그리고 어려움

2022년 내내 많은 비관적 이벤트의 영향은 2023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시장 분석가들은 암호화페 기업들의 상호연결성으로 인해 도미노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금까지 암호화폐 규제에 느렸던 국가들도 2023년에는 암호화폐 시장 통제를 위해 탄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2022년의 여러 사건사고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다. 암호화폐 섹터의 위기가 전통적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위협에 대한 논의도 점점 많아지고 있고 규제를 늘려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따라서 2023년은 암호화폐 시장 규제의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여러 정부에서 수년 동안 작업해 온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영역에서 중요한 발전이 나타날 수 있다. 여러 정부는 이미 암호화폐 섹터와 동일한 기술을 가지고 경쟁할 수 있다는 의도를 피력했다. 따라서 CBDC가 암호화폐에 대항하는 새로운 전선을 열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 분위기 속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2022년에는 대규모로 암호화폐 시장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많은 거대 금융 기관이 암호화폐 영역에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결정했고 그런 방향에서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움직임은 2023년에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영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고, 이는 더 호의적인 거시경제 환경에 달려 있을 것이다.

2023년에 간과되지 않아야 할 부분은 2022년의 어려움이 2023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암호화폐 업계는 유동성 부족과 전이 우려로 2023년에도 계속 압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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