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1월 효과’가 유가증권시장 보다는 코스닥시장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전년 12월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다음해 1월에는 코스닥지수 평균 수익률이 약 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0~2022년 1월 평균 코스닥지수의 수익률은 2.68%로 나타났다. 12개월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코스피지수 대비 2.19%포인트 높다. 1월 코스닥 지수 수익률이 코스피 지수를 넘어설 확률은 56.5%로 12개월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요건 회피, 양도소득세 등을 이유로11~12월 ‘물량 폭탄’을 내놓던 개인 투자자가 1월부터 다시 순매수세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가 주로 매수하는 코스닥시장이나 중소형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는 셈이다.

특히 전년 12월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 다음해 1월 코스닥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8.89%로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1.92%) 대비 6.97%포인트 높은 수치다. 12월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 코스닥지수 뿐 아니라 1월 유가증권시장의 중형주(3.92%), 소형주(2.6%)도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코스닥시장에서 단기 트레이딩을 계획한다면 평균적으로 상승 폭이 높았던 1월 9~10거래일 이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계열을 2000년까지 넓히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2019년 1월 코스피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1.9%로 12개월 중 가장 높았지만 2000~2022년 1월 수익률은 0.49%로 평월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1월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1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상장사 영업이익 성장성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만큼 2차전지와 반도체, 미디어콘텐츠, 원전, 방산 등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의 중소형주를 1월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 중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1개월 전 대비 추정치도 상향된 종목은 엘앤에프, 티씨케이, 리노공업, 씨아이에스, 천보, 현대로템, 에코프로비엠, 씨엔티 등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