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리딩금융' KB금융 이끌어…윤종규 회장, 역대 첫 대상 2회 수상
제32회 다산금융상 시상식이 3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범금융 신년인사회와 함께 열린다. 다산금융상은 금융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우수한 성과로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한 금융인과 금융기업을 표창하기 위해 1992년 제정했다. 올해 대상으로 선정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부문별 수상 회사를 소개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제27회(2018년)에 이어 5년 만에 제32회 다산금융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산금융상 대상을 두 차례 수상하는 것은 윤 회장이 처음이다.

그는 2014년 11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을 목표로 성장 토대를 꾸준히 닦았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 보험사와 증권사를 차례로 인수하며 KB금융을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금융그룹으로 키웠다.

금융지주 자산·시가총액 1위 이끌어

윤종규 회장
윤종규 회장
윤 회장은 2014년 1조4000억원 수준이던 KB금융의 순이익을 2017년 3조3000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2021년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연간 순이익 4조원을 넘어서며 KB금융은 ‘리딩 뱅크(1등 금융지주)’ 지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4조2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순이익 5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금융은 순이익 외에도 총자산과 시가총액 등 모든 분야에서 국내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26조9000억원이다. 윤 회장이 취임한 2014년(308조원)에 비해 136%나 증가했다. 주식시장에서 평가하는 그룹의 가치인 시가총액도 21조원을 웃돌며 리딩 뱅크 자리를 굳혔다.

윤 회장은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금융회사 인수합병(M&A)과 투자 안정성 및 고객 선호도가 높은 선진국 시장 공략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며 동남아 사업 기반을 확대했고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 선진국에선 투자은행(IB)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KB금융 해외 법인의 순이익은 작년 9월 말 기준 1억7100만달러로 2017년(900만달러)보다 19배 넘게 급증했다. 해외 네트워크도 같은 기간 40개에서 697개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산업 디지털 혁신 선도

윤 회장은 KB금융을 은행과 보험 증권 등 전통적인 금융업을 넘어 ‘넘버원(№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과 산업·업종 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가 가속화하면서 업종·업권을 불문한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KB금융은 생활금융 영역인 부동산(KB부동산) 자동차(KB차차차) 헬스케어(오케어) 서비스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모바일 뱅킹 앱인 스타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MAU)가 금융권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서며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도 확보했다. KB금융은 인증서비스 및 전자문서 중개 분야에서도 국내 금융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윤 회장은 주주친화 경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KB금융은 2019년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해왔다. 2020년엔 국내 금융사 최초로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가장 먼저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윤 회장은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국내 금융인 중 처음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 아시아·태평양지역 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 GFANZ는 세계 45개국 450여 개 금융사가 참여한 기후위기 극복 글로벌 연합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