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에너지 기업인 E1은 1996년부터 28년 연속으로 임금 협상 무교섭 타결을 이뤘다고 2일 밝혔다. 이날 E1 노동조합은 시무식에서 2023년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했다.

이런 노경 파트너십 구축은 구자용 회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지속해서 소통하며 끈끈한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S그룹에서는 노사(勞使)라는 말 대신 노경(勞經)이라는 말을 쓴다. 사용자를 뜻하는 ‘사(使)’를 경영진의 ‘경(經)’으로 대체한 것이다.

구 회장은 “28년 연속 임금 무교섭 위임으로 미래 지향적인 노경 관계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회사를 믿고 맡겨준 노조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랑스러운 노경 문화를 이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승규 노조위원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사가 경영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위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