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메타버스·혼합현실…'新비즈니스 혁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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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 한경·KAIST 특별취재
“‘넥스트 빅싱(next big thing)’이 모습을 드러낸다.”
위기의 세계 경제를 구해낼 구세주는 정부의 경제정책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아닌 ‘차세대 혁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3을 앞두고서다. 넥스트 빅싱은 처음에는 장난감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되는 변화를 의미한다.
새로운 장르를 여는 신(新)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장난감을 ‘빅싱’으로 만들어줄 주변 기술과 핵심 인프라가 발전하고 기기와 서비스 간 불균형이 해소돼야 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이런 과정을 예의 주시하던 파괴자가 등장한다. 이들은 사전에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사후적으로 절묘했다고 평가할 만한 타이밍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지배적 표준을 마련한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번져나간 스마트폰·모바일 혁명도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CES 2023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파괴적 넥스트 빅싱 후보군이 과거보다 구체적인 모습을 갖춰가고 있어서다. AI는 디지털 전환으로 가는 핵심 인프라로, ESG는 기본적으로 추구할 공통 가치로 모든 비즈니스에 공기나 전기처럼 스며들어 더 이상 단일 주제로 다루기 어렵다.
시장의 관심은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도 낼 수 있는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쏠려 있다. 가트너의 하이퍼 곡선을 빌리면 ‘혁신의 촉발’ ‘기대의 정점’ ‘현실과의 갭 성찰’ 단계가 지났다는 얘기다. 시장의 인정을 받으려면 ‘기대와 현실의 접점’을 찾거나 ‘생산성 창출의 언덕’에 도달해야 한다.
올해 CES에서 주목해야 할 공간은 모빌리티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웨스트홀이다. 30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로 자웅을 겨룬다. 자율주행차, 자율선박, 도심항공교통(UAM), 그리고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의 영토는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주최 기관인 CTA도 올해 행사의 핵심 주제로 모빌리티를 꼽고 있다.
게리 셔피로 CTA 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ES 2023은 북미에서 가장 큰 모빌리티 기술 전시회”라고 말했다.
CES 2023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신기술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쏟아져도 인프라와 주변기기 기술이 따라가지 않으면 꽃을 피우기 어렵다. 초연결이든 메타버스든 모빌리티든 인터페이스나 기기와 같은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원하는 수준의 니즈를 구현해내려면 그 밑바탕을 구성하는 소부장이 필수적이다. 이런 기술은 디지털 전환으로 가는 길목의 전략적 요충지에 해당하는 이른바 ‘초크 포인트(choke point)’에 해당한다.
인간을 위한 기술을 의미하는 ‘굿테크(goodtech)’도 주목해야 할 키워드다. 굿테크의 선봉은 ‘디지털 헬스’다. 비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는 도구와 기술이 CES 2023에서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관련 업계에선 병원을 꼭 찾아야 할 필요성이 없고 개인의 진단 결정권이 확대되는 ‘탈(脫)중앙화’와 ‘민주주의’가 헬스케어의 신(新)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강과 웰빙, 지속 가능성과 회복력(resilience), 안전 기술(safety tech), 그리고 모두를 위한 인간 안보(HS4A·human security for all) 등도 굿테크의 축을 이루는 개념으로 꼽힌다.
CES가 열릴 때마다 스타트업관은 늘 주목거리다. 창조적인 혁신이 스타트업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가면서 스타트업에 엄혹한 겨울이 닥친 올해는 시장이 더 깐깐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2022년 10월 기준으로 전 세계 유니콘기업은 1200개를 돌파했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주도하고 중국이 추격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최근 각국이 유니콘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CES 2023은 각국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유니콘기업들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안현실 AI경제연구소장·논설위원
위기의 세계 경제를 구해낼 구세주는 정부의 경제정책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아닌 ‘차세대 혁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3을 앞두고서다. 넥스트 빅싱은 처음에는 장난감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되는 변화를 의미한다.
새로운 장르를 여는 신(新)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장난감을 ‘빅싱’으로 만들어줄 주변 기술과 핵심 인프라가 발전하고 기기와 서비스 간 불균형이 해소돼야 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이런 과정을 예의 주시하던 파괴자가 등장한다. 이들은 사전에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사후적으로 절묘했다고 평가할 만한 타이밍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지배적 표준을 마련한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번져나간 스마트폰·모바일 혁명도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CES 2023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파괴적 넥스트 빅싱 후보군이 과거보다 구체적인 모습을 갖춰가고 있어서다. AI는 디지털 전환으로 가는 핵심 인프라로, ESG는 기본적으로 추구할 공통 가치로 모든 비즈니스에 공기나 전기처럼 스며들어 더 이상 단일 주제로 다루기 어렵다.
시장의 관심은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도 낼 수 있는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쏠려 있다. 가트너의 하이퍼 곡선을 빌리면 ‘혁신의 촉발’ ‘기대의 정점’ ‘현실과의 갭 성찰’ 단계가 지났다는 얘기다. 시장의 인정을 받으려면 ‘기대와 현실의 접점’을 찾거나 ‘생산성 창출의 언덕’에 도달해야 한다.
땅 넘어 바다·우주까지 질주…모빌리티 기술의 '무한 레이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의 주된 관심사는 ‘메타버스’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가상 세계에서 일하고 논다는 발상이 비디오게임을 넘어서는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키워드는 ‘혼합현실(XR·mixed reality)’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 안대 착용과 같은 가상현실(VR), 현실 세계에 컴퓨터 생성 요소를 덧붙이는 증강현실(AR)에 이어 실제와 가상이 상호작용하도록 한다는 게 핵심 개념이다. CES를 주관하는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웹 3.0’과 ‘메타버스’를 하나의 영역으로 묶었다. 웹 3.0이 메타버스,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을 포괄하는 개념이란 이유에서다. 웹 3.0은 안전하고 분산화된 온라인 세계의 표준을 뜻하는 용어다. 웹 3.0이 힘을 얻으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암호화폐는 물론 NFT, 블록체인 분야도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올해 CES에서 주목해야 할 공간은 모빌리티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웨스트홀이다. 30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새로운 모빌리티 기술로 자웅을 겨룬다. 자율주행차, 자율선박, 도심항공교통(UAM), 그리고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의 영토는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주최 기관인 CTA도 올해 행사의 핵심 주제로 모빌리티를 꼽고 있다.
게리 셔피로 CTA 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ES 2023은 북미에서 가장 큰 모빌리티 기술 전시회”라고 말했다.
CES 2023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신기술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쏟아져도 인프라와 주변기기 기술이 따라가지 않으면 꽃을 피우기 어렵다. 초연결이든 메타버스든 모빌리티든 인터페이스나 기기와 같은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원하는 수준의 니즈를 구현해내려면 그 밑바탕을 구성하는 소부장이 필수적이다. 이런 기술은 디지털 전환으로 가는 길목의 전략적 요충지에 해당하는 이른바 ‘초크 포인트(choke point)’에 해당한다.
인간을 위한 기술을 의미하는 ‘굿테크(goodtech)’도 주목해야 할 키워드다. 굿테크의 선봉은 ‘디지털 헬스’다. 비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는 도구와 기술이 CES 2023에서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관련 업계에선 병원을 꼭 찾아야 할 필요성이 없고 개인의 진단 결정권이 확대되는 ‘탈(脫)중앙화’와 ‘민주주의’가 헬스케어의 신(新)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강과 웰빙, 지속 가능성과 회복력(resilience), 안전 기술(safety tech), 그리고 모두를 위한 인간 안보(HS4A·human security for all) 등도 굿테크의 축을 이루는 개념으로 꼽힌다.
CES가 열릴 때마다 스타트업관은 늘 주목거리다. 창조적인 혁신이 스타트업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가면서 스타트업에 엄혹한 겨울이 닥친 올해는 시장이 더 깐깐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2022년 10월 기준으로 전 세계 유니콘기업은 1200개를 돌파했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주도하고 중국이 추격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최근 각국이 유니콘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CES 2023은 각국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유니콘기업들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안현실 AI경제연구소장·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