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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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통신주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통신주만큼 확실한 이익 성장에 고배당과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갖춘 주식을 국내 시장에 찾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관련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방송통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9포인트(2.12%) 하락한 67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0.73포인트(0.48%) 하락한 2225.67로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통신업종의 상대 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배당락 여파와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신주 투자에 있어서 배당은 중요하다. 결국 주당배당금(DPS) 전망치 변화와 기대배당수익률이 통신사 주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2022년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 통신사 주가 부진이 나타난 이유는 3~4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만큼 좋지 않아 배당 전망치가 추가 상향 조정되지 못한 것이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23년 1~2월엔 통신사 DPS 전망치가 다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서서히 통신주 비중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통신 3사의 연결 영업이익 합계는 639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주가 하락이 나타난다면 이는 명백한 매수 기회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통신산업 이익 성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연초부터 통신주로의 매수세가 유입될 공산이 크다"며 "2월을 대비해 서서히 통신주 비중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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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 통신사 실적은 역대급이었던 지난해 1분기를 뛰어넘는 또 하나의 역대급 실적이 될 전망이다. 이동전화매출 증가 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는 정체될 것이며 인건비 증가 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통신주는 대표적인 방어주로 불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동안 통신주는 경기와 무관한 특징을 보여왔다. 서비스 매출이 경기보다는 네트워크 진화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경기와 무관하게 차세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꾸준한 트래픽 성장을 이뤄냈다.

통신사 배당이 오르면 주가가 상승한다는 원칙은 여전히 불변이다. 금리 레벨이 높아졌지만 이와 상관 없이 통신주는 한 단계 높은 레벨을 형성할 것이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통신업종 내 최선호주로 KT를 제시했다. KT는 2023년에도 높은 본사 영업이익 및 DPS 성장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현재 KT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다. 여기에 1월 중 구현모 최고경영자(CEO) 연임이 유력하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구현모 2기 체제로 돌입할 경우 기존의 배당 정책이 유지됨과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뿐만 아니라 사업 지주형 회사로의 개편을 통한 조직 슬림화, 근원적 규제 리스크 감소, 비통신 자회사 기업공개(IPO) 추진에 따른 기업 가치제고가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2023년에도 KT의 높은 DPS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공감대가 확산 중이며 이에 걸맞는 주가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거시 환경을 감안해도 현 기대배당수익률은 높은 수준이며 2023년 상반기엔 정상적인 범위로의 회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