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발 달랐으면"…새해부터 IPO 준비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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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뤘던 상장 준비 나서는 기업들
'한파 지속' 전망 나오지만 반전 주목
'한파 지속' 전망 나오지만 반전 주목
새해 벽두부터 기업들이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공모주 시장 혹한기가 길어지면서 미뤘던 공모 일정을 재개하는 것이다. 증시 불확실성에 올해도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그간의 부진을 딛고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총 8개 기업(티이엠씨·한주라이트메탈·미래반도체·샌즈랩·오브젠·스튜디오미르·삼기이브이·꿈비)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한다. 오는 4~5일 기관 수요예측이 예정된 티이엠씨과 한주라이트메탈이 그 시작이다. 2월엔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쓱닷컴과 케이뱅크, CJ올리브영 등 지난해 상장을 포기한 기업들 일부도 잇단 재도전에 나선다. 작년 8월 상장 예비심사에 통과한 컬리는 오는 2월 안으로 상장을 마쳐야 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시장 상황에 시기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6개월인 만큼 상반기 내로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올해 공모주 시장 분위기도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외 증시 반등 재료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란 악재가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계속해서 짓누를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1900선까지 밀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공모 포기 현상은 올해도 반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각종 우려하는 변수들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IPO 시기를 조정하기 위해 공모 철회를 선택하는 현상은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자금 유입 또한 신통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공모 기업 수 기준으로는 전년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면서도 "예상 공모금액 규모는 약 7조5000억~10조원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술특례로 상장을 준비하는 업체라면 기술성 평가 유효기간에 쫓겨 상장하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관계자는 "기술특례 업체들은 기술성 평가 기간 때문에 시장 상황이 안 좋아도 어쩔 수 없이 상장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총 8개 기업(티이엠씨·한주라이트메탈·미래반도체·샌즈랩·오브젠·스튜디오미르·삼기이브이·꿈비)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한다. 오는 4~5일 기관 수요예측이 예정된 티이엠씨과 한주라이트메탈이 그 시작이다. 2월엔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쓱닷컴과 케이뱅크, CJ올리브영 등 지난해 상장을 포기한 기업들 일부도 잇단 재도전에 나선다. 작년 8월 상장 예비심사에 통과한 컬리는 오는 2월 안으로 상장을 마쳐야 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시장 상황에 시기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최근 코스닥 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6개월인 만큼 상반기 내로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작년 상장 포기 '역대 최대'…올해도 혹한기 지속
지난해 기업공개 시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위축에 증시 전체가 메마르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해 공모가를 내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상장한다고 하더라도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작년 1월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레이스를 중단한 이유다. 지난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곳은 총 13곳,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올해 공모주 시장 분위기도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외 증시 반등 재료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란 악재가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계속해서 짓누를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1900선까지 밀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공모 포기 현상은 올해도 반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각종 우려하는 변수들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IPO 시기를 조정하기 위해 공모 철회를 선택하는 현상은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자금 유입 또한 신통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공모 기업 수 기준으로는 전년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면서도 "예상 공모금액 규모는 약 7조5000억~10조원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월 효과' 노렸나…속속 상장 일정 돌입
그럼에도 새해부터 기업들이 그간 미뤘던 공모 일정을 재추진하는 건 단순히 '1월 효과(새해 주가 상승 기대감으로 수급이 개선되는 현상)'를 노린 것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효과에 힘입어 역대급 자금을 흡수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9~11월 IPO가 몰리는 시기인데 지난 4분기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기업들이 공모 일정을 연초로 미룬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술특례로 상장을 준비하는 업체라면 기술성 평가 유효기간에 쫓겨 상장하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관계자는 "기술특례 업체들은 기술성 평가 기간 때문에 시장 상황이 안 좋아도 어쩔 수 없이 상장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