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세네갈 의회에서 집권당 베노복크 야카르 연합 소속의 에이미 은다이예 의원(노란색 옷)이 폭행 당하는 모습. (사진=BBC 캡처)
지난달 1일 세네갈 의회에서 집권당 베노복크 야카르 연합 소속의 에이미 은다이예 의원(노란색 옷)이 폭행 당하는 모습. (사진=BBC 캡처)
세네갈 의원 2명이 임신한 동료 의원의 배를 걷어찬 혐의로 징역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해당 폭행 사건은 지난달 1일 세네갈 의회에서 정부 예산을 둘러싸고 의원간 격렬한 논쟁 중에 벌어졌다. 집권당 베노복크 야카르 연합 소속의 에이미 은다이예 의원이 야당 종교인을 비판하자 화가 난 야당 소속의 마마두 니앙, 마사타 삼브 의원은 그녀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

삼브 의원이 먼저 은다이예 의원에게 걸어가 얼굴을 때렸고 그녀는 의자를 던지며 방어했지만 이어 니앙 의원이 폭행에 가담했다. 결국 다른 의원들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투입되면서 난투극으로 번졌다.

은다이예 의원은 폭행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기절했고 이후 유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녀를 대리한 바부카르 시세 변호사는 “은다이예 의원이 퇴원은 했지만 극도로 힘든 상황에 있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임신한 여성의원을 배를 걷어찬 이 사건은 현지에서도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집권당 베노복크 야카르 연합 소속의 에이미 은다이예 의원(노란색 옷)의 배가 걷어차이고 있는 장면. (사진=BBC 캡처)
집권당 베노복크 야카르 연합 소속의 에이미 은다이예 의원(노란색 옷)의 배가 걷어차이고 있는 장면. (사진=BBC 캡처)
명백한 동영상 증거에도 불구하고 니앙 의원과 삼브 의원을 대리한 변호사는 법정에서 물리적 공격은 없었다고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국회의원으로서 기소에 대한 면책 특권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두 남성 의원에게 각각 6개월의 징역형과 500만 CFA프랑(약 8100달러, 1033만원)을 은다이예 의원에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두 의원은 항소가 진행되기 전까지 감옥에 갇혀있을 예정이다.

한편 세네갈 의회는 지난해 7월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과반 의석을 잃은 이후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