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풍산개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가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30일 오후 광주 북구 생용동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풍산개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가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다 반환한 풍산개들이 보금자리를 옮기고 건강이 양호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했다.

곰이와 송강은 중이염, 방광염 등으로 치료받다가 지난해 12월 9일 광주 우치공원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지태경 우치공원 관리사무소장은 지난 2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광주에 처음 왔을 때는 스트레스를 받는지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못 했다"면서 "지금은 많이 건강해졌고 몸무게도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선물 받은 풍산개들. /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선물 받은 풍산개들. / 사진=청와대 제공
앞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곰이와 송강을 선물했다. 퇴임 후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들을 위탁받아 키워왔으나, 관련 지원 입법이 추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했다.

현재 풍산개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지 소장은 "곰이와 송강은 단순한 대통령 기록물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자 남북 관계를 잇는 아이들"이라며 "곰이와 송강이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듯이 남북관계도 하루빨리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곰이와 송강은 동물원 산책 시간에만 시민에게 공개된다. 오전 11시에 한차례 산책을 하고 오후 3시부터는 30분씩 2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현재 사육 공간은 비공개 상태로 실외에서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우치 동물원은 추후 실내 사육 시설이 증축되면 시민들에게도 곰이와 송강의 사육 공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