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분기 실질성장률 마이너스…지난해 2% 성장 가능성"
중국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 49.0으로 하락…5개월 연속 수축
중국 경제가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충격을 받은 가운데, 제조업 경기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수축 국면에 머무르면서 경기 둔화가 심해졌다는 민간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작년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전달(49.4)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9월(48.1) 이후 최저치이자 5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각각 의미한다.

민간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이 발표하는 차이신 제조업 PMI는 대형 국유기업이 주된 대상인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에 비해 중국 수출 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의 경기를 더 잘 보여주는 자료로 여겨진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도 47.0으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35.7)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방역 조치 완화 후 중국인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많은 공장이 사실상 조업을 중단한 데 따른 충격이 지표로 확인되는 모습이다.

3년 가까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던 중국은 지난달 7일 갑작스럽게 방역 조치를 완화했으며, 곧이어 수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차이신의 이코노미스트 왕저는 중국 제조업의 부담 요인으로 공급 위축, 여전히 약한 총수요, 해외 수요 둔화, 고용 악화, 물류 차질, 이윤율 저하 등을 꼽았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경제정보 제공업체 '차이나 베이지북 인터내셔널'(CBBI)이 기업체 4천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CBBI는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통상적인 전망치인 3% 수준보다 낮은 2%로 예상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작년 4분기와 지난해 전체 성장률 시장 전망치인 2.9%와 3%를 밑도는 것이다.

CBBI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의 제조업·서비스업 경기가 모두 악화했으며, 부동산 분야는 거래량과 가격 모두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CBBI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릭 시저스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투자가 10분기 새 저점으로 떨어졌고 신규 주문도 계속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1분기 중 의미 있는 회복은 점점 비현실적으로 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혼란과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후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4.8%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