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잘 팔리는데 이것까지…삼양식품, 이유 있는 '원픽' [마켓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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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집중탐구 삼양식품이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52주 신고가 부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웬만한 펀드매니저들은 다 갖고있거나 주목했었던 종목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왜 삼양식품에 주목할까요. 가장 주된 이유는 '불닭볶음면'의 수출의 지속적 성장과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인한 마진 상승 기대감입니다. 동시에 삼양식품의 기초체력 자체가 타 식품업종과 차원을 달리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한경 마켓PRO가 삼양식품 투자 포인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불닭볶음면은 이러한 트렌드에 타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초만 하더라도 한국의 라면 월간 수출금액은 3000만달러 수준이었는데, 지난달 잠정치 기준으로는 7000만달러에 육박합니다. 라면 수출금액의 약 절반 가량을 삼양식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삼양식품 수출이 늘었단 얘기입니다. 삼양식품은 최근 일본법인을 완전 자회사화하는 등 수출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케이팝의 글로벌 흥행이 불닭볶음면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평가하는 이도 있습니다. 삼양식품을 보유 중인 한 자산운용사 대표 A씨는 "케이팝이 흥행하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연스레 한국음식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며 "특히 식문화의 경우 한 번 경험하면 오래 정착하는 특징이 있다"고 매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원가가 낮아지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라면의 주재료가 되는 소맥, 라면을 튀길 때 쓰는 팜유 등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격이 급등했었는데 최근 하향 안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팜유 선물가만 하더라도 작년 5월 1t 당 7000링깃(말레이시아 화폐단위)하던 게 현재는 4200링깃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수출할 때 드는 운임 역시 코로나19 이후 급등했었는데 최근 세계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급락하고 있죠. 원가 하락으로 마진이 그만큼 높아진단 겁니다.
물론 수출기업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그리 반갑지 않은 소식이긴 합니다. 다만 증권가에선 원재료값이 그만큼 싸지는 것도 있고, 삼양식품이 지난해 11월 가격을 인상한 것도 있어 달러 약세로 인한 악영향은 상당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가격 인상 전) 원·달러 환율의 평균은 1340원이었고,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라면가격을 평균 9.7% 인상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9.7% 하락하면 1210원이 됩니다. 대략 이정도까지 환율이 떨어져도 가격 인상으로 방어가 된다는 거죠.
삼양식품의 작년 ROE는 21.58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17~2021년 연평균 ROE는 18.29배죠. 같은 라면주로 분류되는 농심의 작년 ROE는 5.26배로 추산되고 있고, 오뚜기의 ROE도 9.83배로 추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등하게 높은 겁니다.
이는 삼양식품의 마진이 특히 높기 때문입니다. ROE를 분해해 ROS(매출액 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극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2021년 ROS는 8.78배로, 농심(3.75배)과 오뚜기(4.72배)보다 높습니다. 마진이 다른 식품사 대비 2배 가까이 난다는 겁니다. 이유는 심플한 라인업에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다른 음식료 업체와 달리 라면 외 제품을 거의 만들지 않는 데다 라면 중에서도 불닭볶음면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 말은 재료소진과 공장 라인 가동 역시 심플해진다는 겁니다. 메뉴가 적은 음식점일 수록 야채 신선도가 올라가는 것과 비슷한 이치죠.
주가도 최근 많이 올랐지만 동종업체에 비해선 아직 싼 편입니다. 삼양식품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98배로, 농심(15.72배)과 오뚜기(12.58배)에 비해서 낮습니다.
또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신제품이 불닭볶음면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투자자도 있죠. 2018년만 해도 수출 비중의 86.4%를 불닭볶음면이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작년 1분기에는 54.3%까지 낮아진 상태입니다. 불닭볶음면으로 번 돈으로 신제품 개발도 꾸준히 하고 있고,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다가 또 다른 히트제품이 나오면 매출은 더 올라갈 수 있겠죠.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종목 집중탐구 삼양식품이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52주 신고가 부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웬만한 펀드매니저들은 다 갖고있거나 주목했었던 종목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왜 삼양식품에 주목할까요. 가장 주된 이유는 '불닭볶음면'의 수출의 지속적 성장과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인한 마진 상승 기대감입니다. 동시에 삼양식품의 기초체력 자체가 타 식품업종과 차원을 달리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한경 마켓PRO가 삼양식품 투자 포인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불닭, 잘 팔리는데 원가까지 낮아진다
보통 음식료 관련주는 성장과는 거리가 멉니다. 대부분의 수요가 내수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성장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한국적 매움'의 표상같은 존재로 자리잡으면서 수출로 인한 외형 성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유튜브에는 'buldak 챌린지'라는 콘텐츠가 유행하기도 했죠. 한낱 유행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전세계 고추 소비량 자체가 늘어나는 데 주목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B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세계 풋고추 소비량은 2007년 270만 톤에서 2018년 370만 톤으로 늘어났습니다.불닭볶음면은 이러한 트렌드에 타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초만 하더라도 한국의 라면 월간 수출금액은 3000만달러 수준이었는데, 지난달 잠정치 기준으로는 7000만달러에 육박합니다. 라면 수출금액의 약 절반 가량을 삼양식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삼양식품 수출이 늘었단 얘기입니다. 삼양식품은 최근 일본법인을 완전 자회사화하는 등 수출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케이팝의 글로벌 흥행이 불닭볶음면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평가하는 이도 있습니다. 삼양식품을 보유 중인 한 자산운용사 대표 A씨는 "케이팝이 흥행하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자연스레 한국음식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며 "특히 식문화의 경우 한 번 경험하면 오래 정착하는 특징이 있다"고 매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원가가 낮아지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라면의 주재료가 되는 소맥, 라면을 튀길 때 쓰는 팜유 등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격이 급등했었는데 최근 하향 안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팜유 선물가만 하더라도 작년 5월 1t 당 7000링깃(말레이시아 화폐단위)하던 게 현재는 4200링깃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수출할 때 드는 운임 역시 코로나19 이후 급등했었는데 최근 세계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급락하고 있죠. 원가 하락으로 마진이 그만큼 높아진단 겁니다.
물론 수출기업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그리 반갑지 않은 소식이긴 합니다. 다만 증권가에선 원재료값이 그만큼 싸지는 것도 있고, 삼양식품이 지난해 11월 가격을 인상한 것도 있어 달러 약세로 인한 악영향은 상당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가격 인상 전) 원·달러 환율의 평균은 1340원이었고,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라면가격을 평균 9.7% 인상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9.7% 하락하면 1210원이 됩니다. 대략 이정도까지 환율이 떨어져도 가격 인상으로 방어가 된다는 거죠.
○식품주 중 돋보이는 ROE
증권가에서 삼양식품을 식품주 중 가장 선호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좋은 주식'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같은 돈을 갖고도 훨씬 좋은 효율로 돈을 번다는 거죠.삼양식품의 작년 ROE는 21.58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17~2021년 연평균 ROE는 18.29배죠. 같은 라면주로 분류되는 농심의 작년 ROE는 5.26배로 추산되고 있고, 오뚜기의 ROE도 9.83배로 추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등하게 높은 겁니다.
이는 삼양식품의 마진이 특히 높기 때문입니다. ROE를 분해해 ROS(매출액 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극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2021년 ROS는 8.78배로, 농심(3.75배)과 오뚜기(4.72배)보다 높습니다. 마진이 다른 식품사 대비 2배 가까이 난다는 겁니다. 이유는 심플한 라인업에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다른 음식료 업체와 달리 라면 외 제품을 거의 만들지 않는 데다 라면 중에서도 불닭볶음면의 비중이 높습니다. 이 말은 재료소진과 공장 라인 가동 역시 심플해진다는 겁니다. 메뉴가 적은 음식점일 수록 야채 신선도가 올라가는 것과 비슷한 이치죠.
주가도 최근 많이 올랐지만 동종업체에 비해선 아직 싼 편입니다. 삼양식품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98배로, 농심(15.72배)과 오뚜기(12.58배)에 비해서 낮습니다.
○밀양 신공장 가동과 신제품 출시 증가도
이밖에 지난해 밀양 신공장이 가동되면서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 신공장은 항구와 가까워 수출 과정에서의 교통비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또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신제품이 불닭볶음면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투자자도 있죠. 2018년만 해도 수출 비중의 86.4%를 불닭볶음면이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작년 1분기에는 54.3%까지 낮아진 상태입니다. 불닭볶음면으로 번 돈으로 신제품 개발도 꾸준히 하고 있고, 여러가지를 시도해 보다가 또 다른 히트제품이 나오면 매출은 더 올라갈 수 있겠죠.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