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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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차익을 노린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코스피가 요동쳤다. 장중 2200선이 밀렸지만, 낙폭을 줄여 다시 2200선을 회복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9포인트(0.31%) 내린 2218.68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지수가 2% 떨어지며 약 두 달만에 2200선이 붕괴됐다. 하지만 장중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347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32억원, 40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 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9%)가 3% 가까이 내렸으며 대장주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18%)와 SK하이닉스(-0.13%)도 소폭 내렸다. 반면 자동차 대표주 현대차(1.27%)와 기아(1.46%)는 1%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3.44포인트(0.51%) 오른 674.95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장중 1.6%가량 떨어졌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수급을 보면 기관이 14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4억원, 18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의 등락은 엇갈렸다. 에코프로(3.64%), 카카오게임즈(2.83%), HLB(2.51%)은 상승했지만, 에코프로비엠(-0.21%), 셀트리온헬스케어(-1.57%) 등은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린 1271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나오며 약세폭이 확대됐다"면서도 "반도체 업종 세제 지원 발표, 중국 주가 상승 전환에 힘입어 낙폭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 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 매수세가 약하다"며 "배당 수익을 노리고 구매했던 현물을 연초에 청산하는 기관 투자자의 경향과 낮은 수요가 맞물려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미국 12월 고용지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의 발표가 예정됐다.

최 연구원은 "이날 오후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중화권 증시가 반등했다"며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이 현물 매수에 나서 지수 낙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12월 중국 차이신 PMI는 49로 시장 예상치(48.8)를 넘어섰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