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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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자해를 시도했던 김만배 회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가 치료를 마치고 다시 법정에 선다. 김씨를 비롯한 대장동 일당이 출석하는 재판이 오는 13일부터 재개된다. 검찰도 김씨의 건강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수사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사건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김씨와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범행을 다루는 재판의 70차 공판기일을 13일로 정했다. 그 이후 공판기일은 이달 16일, 20일, 27일, 30일로 결정했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자해로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27일 퇴원했다. 현재는 수원시에 있는 자택에서 지내고 있다. 김씨 측은 입원해있던 지난달 21일 약 4주 동안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재판부는 아주대병원에 김씨의 건간 정보 제출을 요청해 그가 재판을 받을 수 있는 몸 상태인지 확인에 나섰다. 아주대병원은 지난달 23일과 27일 재판부가 요구한 자료를 제출했다. 법조계에선 재판부가 병원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김씨가 이달 중순부터는 재판에 출석할 만큼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도 김씨 건강이 호전된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소환조사 등을 통해 김씨를 상대로 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15일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한 후 대장동 범죄수익 은닉 및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측의 대장동 사업지분 차명 보유 의혹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2일엔 김씨의 범죄수익 275억원 은닉을 도운 혐의를 받는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은닉 자금이 ‘김만배의 마지막 생명줄’로 여겨졌다는 관계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