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해 684만8198대를 판매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666만7085대)보다 2.7%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관리에 주력해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68만8884대, 해외 325만5695대로 394만4579대를 팔았다. 기아는 국내 54만1068대, 해외 236만2551대 등 290만361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 판매량은 각각 전년보다 1.4%, 4.6% 증가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올해 판매 목표였던 747만3000대엔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판매량 3위에 올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752만1000대로 작년보다 9.8% 더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432만1000대, 기아는 32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8834만 대(한국자동차산업협회)로 전년보다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목표다.

현대차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10%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올해 판매가 목표대로 이뤄지면 현대차·기아는 4년 만에 700만 대 선을 회복하게 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