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자동차 OS, 니콘은 로봇 팔…'업의 경계' 허문 혁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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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한경·KAIST 특별취재
CES 2023 준비현장 가보니
모빌리티 전시관 면적 25% 증가
최대 규모에도 전체 부스 매진
아마존은 전기차 코너 준비
MS도 자체 모빌리티 기술 개발
SK, 친환경 주제로 부스 꾸려
배터리사 파나소닉도 '그린' 강조
한경·KAIST 특별취재
CES 2023 준비현장 가보니
모빌리티 전시관 면적 25% 증가
최대 규모에도 전체 부스 매진
아마존은 전기차 코너 준비
MS도 자체 모빌리티 기술 개발
SK, 친환경 주제로 부스 꾸려
배터리사 파나소닉도 '그린' 강조
“앞에 좀 비켜주세요! 차 지나갑니다!”
2일(현지시간) CES 개막을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발을 어디에 디뎌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공사 자재를 나르는 지게차가 쉴 틈 없이 오가고,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에는 각종 쓰레기와 상자, 자재류가 뒤섞여 걸어갈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개막을 사흘 앞둔 현장이라기엔 아직 ‘골격’도 완성되지 않은 곳이 많아 보였지만 관계자들은 걱정이 없어 보였다. 한 인부는 “CES는 언제나 이랬다”며 “개막식 전엔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하게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전시구역인 웨스트홀은 이전보다 면적을 25% 늘렸음에도 모든 부스가 매진됐다. 톱밥이 날아다니는 웨스트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은 것은 ‘농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존디어의 초대형 자율주행 트랙터였다. 현장 직원은 “스스로 밭을 갈고 잡초를 발견하면 제초제를 뿌리는 기계”라고 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는 램, 푸조, 닷지, 지프,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 산하 대표 브랜드가 총출동해 전기차 등을 선보일 공간을 마련하는 데 한창이었다. 국내 업체 중에선 현대자동차그룹 대표선수 격으로 참가하는 현대모비스 부스가 눈에 띄었다. 현대모비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전통적인 사업 영역도 죄다 허물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의 거대한 부스가 모빌리티관에서 위용을 뽐냈다. 아마존 부스에는 자사 인공지능(AI)과 전기차 기업 간 협업을 알리는 ‘알렉사×루시드’ 코너가 준비되고 있었다.
작년 코로나를 이유로 CES 오프라인 행사에 불참했던 구글은 올해 대규모 야외 전시관을 마련했다. 높이 약 8m 크기로 설치된 거대 화면에선 ‘당신의 스마트폰에서 당신의 차로’라는 문구와 함께 구글의 자동차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오토’가 구현된 모습이 시험 재생되고 있었다. 구글은 관람객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차량 2대도 함께 배치할 예정이다. MS도 이번 ‘CES 2023’에서 자체 모빌리티 기술과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전시관을 준비했다.
녹색(친환경)과 로봇도 CES 2023을 관통하는 주제로 꼽힌다. 센트럴홀에 자리한 SK그룹은 부스 전체를 녹색으로 물들였다. 부스 입구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만든 거대한 터널을 설치했다. SK 관계자는 “길 양옆과 바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지 않았을 때 마주칠 암울한 미래상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자유의 여신상이나 빅벤 시계탑 등이 물에 잠기는 영상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창사 후 처음으로 CES에 참여하는 롯데케미칼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술을 선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하는 서울관에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바나듐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VIB ESS) 등 미래 기술을 전시한다. LG전자는 전시관 내에 ‘모두의 더 나은 삶 존’(ESG존)을 별도로 마련했다. 일본의 파나소닉 등 배터리 회사들도 ‘그린’ 성격의 부스를 조성했다.
라스베이거스=강영연/김일규/배정철/빈난새 기자 yykang@hankyung.com
2일(현지시간) CES 개막을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발을 어디에 디뎌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공사 자재를 나르는 지게차가 쉴 틈 없이 오가고,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에는 각종 쓰레기와 상자, 자재류가 뒤섞여 걸어갈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
개막을 사흘 앞둔 현장이라기엔 아직 ‘골격’도 완성되지 않은 곳이 많아 보였지만 관계자들은 걱정이 없어 보였다. 한 인부는 “CES는 언제나 이랬다”며 “개막식 전엔 언제 그랬냐는 듯 완벽하게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보다 모빌리티 기업에 ‘관심’
행사의 중심인 LVCC 센트럴홀은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가전사들이 차지한다. ‘가전 쇼’에서 시작된 전통 덕이다. 하지만 올해는 모빌리티 진영에 더 관심이 쏠린다. 야외에 전시장을 마련한 구글조차 모빌리티를 내세우고 있었다.모빌리티 전시구역인 웨스트홀은 이전보다 면적을 25% 늘렸음에도 모든 부스가 매진됐다. 톱밥이 날아다니는 웨스트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은 것은 ‘농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존디어의 초대형 자율주행 트랙터였다. 현장 직원은 “스스로 밭을 갈고 잡초를 발견하면 제초제를 뿌리는 기계”라고 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는 램, 푸조, 닷지, 지프, 크라이슬러, 피아트 등 산하 대표 브랜드가 총출동해 전기차 등을 선보일 공간을 마련하는 데 한창이었다. 국내 업체 중에선 현대자동차그룹 대표선수 격으로 참가하는 현대모비스 부스가 눈에 띄었다. 현대모비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전통적인 사업 영역도 죄다 허물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의 거대한 부스가 모빌리티관에서 위용을 뽐냈다. 아마존 부스에는 자사 인공지능(AI)과 전기차 기업 간 협업을 알리는 ‘알렉사×루시드’ 코너가 준비되고 있었다.
작년 코로나를 이유로 CES 오프라인 행사에 불참했던 구글은 올해 대규모 야외 전시관을 마련했다. 높이 약 8m 크기로 설치된 거대 화면에선 ‘당신의 스마트폰에서 당신의 차로’라는 문구와 함께 구글의 자동차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오토’가 구현된 모습이 시험 재생되고 있었다. 구글은 관람객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차량 2대도 함께 배치할 예정이다. MS도 이번 ‘CES 2023’에서 자체 모빌리티 기술과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전시관을 준비했다.
올해도 전시장은 ‘친환경’ 물결
업역 파괴를 전시 슬로건으로 내세운 기업도 눈에 띈다. 일본의 전통적인 카메라 제조회사 니콘은 휴대폰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든 카메라 대신 광학 기술 기반 로봇을 내세운다. 이 회사는 센트럴홀에 마련된 부스에 커다란 상어와 풍력발전기 날개 모형, 로봇 팔 등을 준비 중이다. 초정밀 작업을 해내는 로봇 비전 기술과 이 기술을 바탕으로 비행기의 동체나 풍력발전기 날개에 미세한 패턴을 새겨 넣는 ‘리블렛’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녹색(친환경)과 로봇도 CES 2023을 관통하는 주제로 꼽힌다. 센트럴홀에 자리한 SK그룹은 부스 전체를 녹색으로 물들였다. 부스 입구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만든 거대한 터널을 설치했다. SK 관계자는 “길 양옆과 바닥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지 않았을 때 마주칠 암울한 미래상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자유의 여신상이나 빅벤 시계탑 등이 물에 잠기는 영상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창사 후 처음으로 CES에 참여하는 롯데케미칼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술을 선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하는 서울관에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바나듐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VIB ESS) 등 미래 기술을 전시한다. LG전자는 전시관 내에 ‘모두의 더 나은 삶 존’(ESG존)을 별도로 마련했다. 일본의 파나소닉 등 배터리 회사들도 ‘그린’ 성격의 부스를 조성했다.
라스베이거스=강영연/김일규/배정철/빈난새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