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 후 칭찬 아낀 신영철 감독 "상대 팀 문제로 거둔 승리"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KB손해보험과 홈 경기에서 완승한 뒤 상대 팀 세터 공백으로 거둔 승리라고 평가했다.

신영철 감독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KB손보와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뒤 "우리 팀은 많은 블로킹에 성공했지만, 이는 상대 팀 문제로 거둔 성과"라며 "밖에서도 상대 팀이 어떤 공격을 펼칠지 보이더라. 답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블로킹을 많이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대 팀이 좋은 세터로 경기를 치렀을 때 많은 블로킹을 해야 우리 선수들이 성장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KB손보는 주전급 세터 신승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신인 세터 박현빈이 선발 출전했다.

KB손보는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고, 우리카드는 12개의 블로킹에 성공하는 등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이에 신영철 감독은 소속 팀 선수들이 승리에 도취할 것을 우려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신 감독은 소속 팀 주전 세터 황승빈에 관해서도 "좋은 세터가 되려면 상대 미들 블로커들을 완벽하게 압도해야 한다"며 "아직은 미숙한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완패한 후인정 KB손보 감독 역시 세터 문제를 패인으로 꼽았다.

후 감독은 "박현빈은 경험이 적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머릿속에 있는 토스만 해서 상대 미들 블로커들이 쫓아오기 쉬웠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는다.

후인정 감독은 6일 열리는 우리카드와 홈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묻는 말에 "일단은 세터 공백의 대안이 없다.

있는 자원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답답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