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침체 필요하다"…공화당 내분→부채한도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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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뉴욕 증시 첫 거래일인 3일(미 동부시간)은 뉴욕 증시의 하락장이 시작된 지 1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작년 1월 3일 베어마켓은 시작됐지요. 하지만 개장을 앞두고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아시아 증시, 유럽 증시가 모두 상승했고 오전 8시 발표된 독일의 12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대비 8.6%로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11월 10%, 예상 9.1%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죠. 전달에 비해선 0.8% 내려 11월(-0.5%)보다 하락 폭이 더 커졌습니다.
유가 하락 덕택도 있지만, 정부가 가스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일부 가스 요금을 지원한 게 컸습니다. 겨울철 폭등이 우려됐던 천연가스 가격은 안정되고 있습니다. 오늘 유럽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가격은 작년 2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 추운 날씨로 유럽의 가스 저장량이 84%로 떨어졌지만, 이는 지난 5년 평균인 70%보다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 바람이 많이 불어 독일 등의 풍력발전량은 거의 최고 기록에 육박하고 있는 덕분입니다.
ING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났지만 낮은 물가를 향한 경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식품 물가의 상승률은 여전히 전년 대비 20% 이상이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변동이 없거나 전년 대비 5%였던 11월보다 계속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ING도 "에너지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체 인플레이션 예측을 하향 조정해야 하며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최소한 일시 중지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ECB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덜 올려도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유럽에서는 채권 랠리(금리 하락)가 나타나고, 유로화는 1% 넘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달러가 1% 넘는 상승세를 보였고, 금리는 새벽부터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말 3.880%에 마감됐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전 10시께 전장보다 15bp 넘게 내린 3.728%까지 떨어졌습니다. 결국, 오후 4시께 10.8bp 하락한 3.772%로 거래됐습니다. 금리 하락세 속에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7%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강세는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오전 9시 45분 S&P글로벌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습니다. 46.2로 11월의 47.8보다 더 낮아져 두 달째 위축세를 이어갔습니다.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신규 주문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7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S&P글로벌은 "최신 데이터는 기업 환경이 2020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주가는 발표 직후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오후 1시 23분께 S&P500 지수는 1%를 넘게 내렸고, 나스닥의 하락 폭은 1.5%에 육박했습니다. 다행히 장 후반 소폭 회복해 S&P500 지수는 0.40%, 나스닥은 0.7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또 다우는 0.03%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는 유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오늘 전장보다 3.33달러(4.15%) 하락한 배럴당 76.9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11월 17일 이후 하루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반면 '안전자산' 금값은 최근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185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23개 월가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70%에 달하는 16개사가 미국이 올해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빌 더들리는 오늘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꽤나 침체에 빠질 것 같다. 그건 미 중앙은행(Fed)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 침체를 필요로 하므로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다만 그는 "(Fed가 경기 둔화를 설계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를 깊은 불황으로 몰아넣을 위험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침체가 발생하면 Fed가 통화정책을 완화함으로써 끝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블룸버그 칼럼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중대한 세 가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①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더 지속할 수 있다
연방정부의 2023년 1조7000억 달러의 예산은 국방비 지출을 전년보다 10%, 일반 지출을 6% 증가시킨다. 또 7000만 명에 대한 사회보장 및 장애 수당은 이번 달부터 8.7% 인상된다.
② 통화정책이 성장을 억제할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
Fed는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보다 조금 높은 5%가 넘으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중립금리도 높아야 한다. 또 공급망 이전 및 전기차 생산 전환에 따른 투자 증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연방정부의 지속적 재정적자 등은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함을 뜻한다.
③ 시장과 Fed는 상품 물가 하락에 지나치게 매혹될 수 있다
상품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일시적일 가능성이 컸다. 상품이 아니라 △노동시장(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임금 상승률을 3~4%로 낮춰야함. 이를 위해 신규고용은 매월 10만개 미만 증가하고 실업률은 4.5~5%까지 올라야 함) △금융여건(빡빡한 금융여건 유지) △Fed(물가를 2%대로 낮추겠다고 맹세하고 있지만 2024년 대선에 가까워지면 정치적 압력이 커질 것)에 중점을 두고 봐야 한다.
더들리 총재의 예상대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Fed는 완화로 돌아서야 합니다. 그런데 완화로 돌아서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게 유지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더들리 총재의 말대로 Fed와 시장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요인인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률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전 애틀랜타 연은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Fed는 노동시장 둔화를 볼 필요가 있다"라며 향후 Fed의 정책 전망은 노동시장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불안감이 있습니다. 미구긔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에 따르면 새해가 시작되면서 모두 23개 주에서 최저 임금이 인상되었습니다. 최저 임금 인상 폭은 시간당 23센트에서 1.50달러로 800만 근로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워싱턴주는 시간당 15.74달러, 캘리포니아는 시간당 15.50달러로 높였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인상 폭이 평년보다 더 커졌습니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올리비에 블랜차드는 "분배 갈등은 인플레이션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법을 제정하면 물가 상승→임금 상승으로 이어진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올해 말 S&P500 지수 목표치 4750으로 월가에서 가장 높게 부르는 강세론자입니다. 하지만 그도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자신의 낙관적 전망을 무너뜨릴 수 있는 큰 위협으로 임금 상승을 들었습니다. 리 설립자는 "가장 큰 위험으로 남아 있는 것은 임금 상승세가 가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Fed는 더 긴축하고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연착륙이 아니라 완전한 경기 침체와 심지어 금융위기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경제 지표가 쏟아지는데 고용 관련 지표가 많습니다. 내일은 일자리 및 이직률 조사(JOLTS)가 발표됩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항상 거론하는 채용공고 수치가 포함됩니다. 5일엔 12월 ADP 민간고용 보고서, 전주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나오고 6일에는 노동부의 1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비농업 신규고용은 지난 11월 26만3000개 증가하면서 예상을 넘었었는데요, 월가는 12월에는 21만 개 정도 늘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임금 상승률도 11월 한 달 동안 0.6% 올라 예상보다 훨씬 높았는데요. 12월에는 0.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신규고용 22만5000개를 예상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노동수요가 높은 편이며 연말 계절적 수요도 더해졌다. 채용공고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1000만 개가 채워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1만5000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실업률은 오히려 현재 3.7%에서 3.6%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신규고용이 11월보다는 줄지만, 여전히 강력한 20만50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임금 상승이 연간 2% 물가 목표와 일치하는 속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를 찾기 위해 보고서를 자세히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스무센은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곧 완화될 것이라는 조짐은 거의 없다. 우리는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 상쇄를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함에 따라 향후 3개월 동안 임금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11월 말까지 평균 시간당 임금의 3개월 연환산 증가율은 10월의 4.8%에서 5.1%로 증가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마존 애플 구글 등 기술업체들이 줄줄이 해고를 발표하는데, 왜 이리 노동시장은 빡빡할까요. 기술업체들의 해고 현황을 집계하는 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 업계에서 15만 명이 해고됐습니다. 이는 2020년 팬데믹 당시 8만 명보다 훨씬 많은 것이지만, 여전히 미국 노동인구 1억5300만 명의 0.1%에 불과합니다.
이 밖에 내일 12월 ISM 제조업 PMI가 나옵니다. 11월에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을 가리키는 49까지 떨어졌었는데 월가는 48.5로 더 낮아졌을 것으로 봅니다. 또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됩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을 5.1%까지 높인 점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예상보다 매파적 발언들이 공개될 수 있습니다. 오는 6일에는 12월 ISM 서비스업 PMI도 나옵니다.
경기 침체 외에 투자자들이 민감해하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업 이익입니다. 경기 침체가 온다면 이익 감소는 불가피합니다. CFRA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시장이 올해 걱정하는 것은 경기 침체가 얼마나 깊을지 여부"라면서 "특히 수익률 곡선이 깊이 역전되어 있고 이제 기업 실적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경기 침체 피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애플과 테슬라가 각각 3.74%, 12.24% 폭락하면서 시장을 끌어내렸습니다. 작년 1월 3일 장중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던 애플은 딱 1년 만에 2조 달러 아래(1.99조)로 떨어졌습니다. 애플의 경우 일본 닛케이가 "애플이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오는 1분기 에어팟, 애플 워치, 맥북 등에 필요한 부품 생산을 줄이도록 일부 납품업체에 통보했다"라고 보도한 게 급락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애플의 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닛케이 인터뷰에서 "애플이 지난 4분기부터 사실상 거의 모든 제품군에 대해 주문을 줄일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는 부분적으로 수요가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발 공급망 차질로 인해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수요도 문제라는 것이죠. 다만 로이터 통신은 세계 최대 애플 아이폰 생산시설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이 가동률 90%를 회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 2일 작년 4분기 인도량이 40만5278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게 문제였습니다. 분기 최다 기록이긴 하지만 월가 예상치(43만1117대)를 밑돌았습니다. 이는 4분기 생산량(43만9701대)보다 훨씬 적습니다. 수요가 적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인도량도 총 131만대에 달해 전년보다 40% 늘어났지만, 애초 목표인 50%에는 미달했습니다. 연초부터 중국에서 보상판매 등 판매 인센티브를 확대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많은 나쁜 뉴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고, 더 나쁜 인도 수치가 나올 수도 있었다"라면서도 "테슬라의 신데렐라 행진은 끝났다(the Cinderella ride is over)"라고 지적했습니다. 테슬라는 오는 25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월가는 마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수요 감소로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마진 폭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WSJ은 "핵심은 수요가 약해짐에 따라 마진이 하락하기 시작하는지다. 할인과 판매 인센티브가 조금씩 증가하는 등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S&P500 기업의 2023년 주당순이익(EPS)이 230달러로 올해보다 5%가량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이 내놓는 톱다운 방식의 EPS는 180~190달러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195달러로 관측하면서 침체가 온다면 18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사실 180달러가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닙니다. 지난 5년 평균 EPS는 184달러였습니다. 워싱턴의 상황도 오늘 불확실성을 더했습니다. 제118대 미국 의회가 3일 개회한 가운데 새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하원 다수를 차지한 공화당의 리더인 케빈 매카시 원내 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공화당 내 반란표로 인해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건 1923년 이후 100년 만에 처음입니다. 2차 투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원 의원 과반인 218표를 얻으면 당선되는데, 공화당 의석이 222석입니다. 그런데 매카시는 1, 2차 투표에서 모두 203표 확보에 그쳤습니다. 공화당 내 강경파가 바이든 정부 고강도 견제에 필요한 다양한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면서 매카시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매카시는 많은 양보를 해야 하고 올해 부채한도 협상 등에서 공화당이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스트레타가스는 "오늘의 의장 선출 투표는 올해 말 부채한도 싸움을 위한 대리전이라고 믿는다. 공화당 내 매카시 반대파 대부분은 부채한도 협상을 위한 경로를 좁히기로 원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미래 예상에는 위험이 많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다면서 올해 닥칠 수 있는 세 가지 거시적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첫 번째, 10년물 등 국채 장기물의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의 정상화입니다. 통상 장기물인 10년물 금리가 단기물인 2년물에 비해 높죠. 이 높은 만큼을 기간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2년물 금리가 더 높은, 즉 기간 프리미엄이 마이너스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기간 프리미엄은 174bp에 달합니다. 네드데이비스는 "지금의 마이너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Fed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지나친 확신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통제하기 전에 실업률 급증, 경기 침체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포기하게 된다면 투자자들은 더 커진 인플레이션 위험 등으로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기 시작할 것이고 10년물 국채는 6%를 넘을 수도 있다. 시장은 이런 위험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 위험은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것입니다. 월가 투자자들이 대부분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주식 비중을 줄여놓았기 때문에 이게 위험일 수 있는데요. 여전히 강력한 고용은 가계 소득을 유지시키고 소비도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면 기업 실적은 감소하지 않고 주가는 급등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세 번째 위험은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반등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봉쇄를 급속도로 해제하는 게 현재는 코로나 감염 급증을 부르고 있지만, 봄이 되면 상황이 훨씬 더 밝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유럽의 경기 회복을 돕고 달러 약세를 부추길 수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해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유가 하락 덕택도 있지만, 정부가 가스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일부 가스 요금을 지원한 게 컸습니다. 겨울철 폭등이 우려됐던 천연가스 가격은 안정되고 있습니다. 오늘 유럽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가격은 작년 2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 추운 날씨로 유럽의 가스 저장량이 84%로 떨어졌지만, 이는 지난 5년 평균인 70%보다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 바람이 많이 불어 독일 등의 풍력발전량은 거의 최고 기록에 육박하고 있는 덕분입니다.
ING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났지만 낮은 물가를 향한 경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식품 물가의 상승률은 여전히 전년 대비 20% 이상이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변동이 없거나 전년 대비 5%였던 11월보다 계속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ING도 "에너지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체 인플레이션 예측을 하향 조정해야 하며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최소한 일시 중지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ECB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덜 올려도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유럽에서는 채권 랠리(금리 하락)가 나타나고, 유로화는 1% 넘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달러가 1% 넘는 상승세를 보였고, 금리는 새벽부터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말 3.880%에 마감됐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전 10시께 전장보다 15bp 넘게 내린 3.728%까지 떨어졌습니다. 결국, 오후 4시께 10.8bp 하락한 3.772%로 거래됐습니다. 금리 하락세 속에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7%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강세는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오전 9시 45분 S&P글로벌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습니다. 46.2로 11월의 47.8보다 더 낮아져 두 달째 위축세를 이어갔습니다.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신규 주문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7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S&P글로벌은 "최신 데이터는 기업 환경이 2020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주가는 발표 직후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오후 1시 23분께 S&P500 지수는 1%를 넘게 내렸고, 나스닥의 하락 폭은 1.5%에 육박했습니다. 다행히 장 후반 소폭 회복해 S&P500 지수는 0.40%, 나스닥은 0.7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또 다우는 0.03%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는 유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오늘 전장보다 3.33달러(4.15%) 하락한 배럴당 76.9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작년 11월 17일 이후 하루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반면 '안전자산' 금값은 최근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185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23개 월가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70%에 달하는 16개사가 미국이 올해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빌 더들리는 오늘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꽤나 침체에 빠질 것 같다. 그건 미 중앙은행(Fed)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 침체를 필요로 하므로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다만 그는 "(Fed가 경기 둔화를 설계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를 깊은 불황으로 몰아넣을 위험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침체가 발생하면 Fed가 통화정책을 완화함으로써 끝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블룸버그 칼럼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중대한 세 가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①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더 지속할 수 있다
연방정부의 2023년 1조7000억 달러의 예산은 국방비 지출을 전년보다 10%, 일반 지출을 6% 증가시킨다. 또 7000만 명에 대한 사회보장 및 장애 수당은 이번 달부터 8.7% 인상된다.
② 통화정책이 성장을 억제할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
Fed는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보다 조금 높은 5%가 넘으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중립금리도 높아야 한다. 또 공급망 이전 및 전기차 생산 전환에 따른 투자 증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연방정부의 지속적 재정적자 등은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함을 뜻한다.
③ 시장과 Fed는 상품 물가 하락에 지나치게 매혹될 수 있다
상품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일시적일 가능성이 컸다. 상품이 아니라 △노동시장(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임금 상승률을 3~4%로 낮춰야함. 이를 위해 신규고용은 매월 10만개 미만 증가하고 실업률은 4.5~5%까지 올라야 함) △금융여건(빡빡한 금융여건 유지) △Fed(물가를 2%대로 낮추겠다고 맹세하고 있지만 2024년 대선에 가까워지면 정치적 압력이 커질 것)에 중점을 두고 봐야 한다.
더들리 총재의 예상대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Fed는 완화로 돌아서야 합니다. 그런데 완화로 돌아서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게 유지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더들리 총재의 말대로 Fed와 시장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요인인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률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전 애틀랜타 연은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Fed는 노동시장 둔화를 볼 필요가 있다"라며 향후 Fed의 정책 전망은 노동시장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불안감이 있습니다. 미구긔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에 따르면 새해가 시작되면서 모두 23개 주에서 최저 임금이 인상되었습니다. 최저 임금 인상 폭은 시간당 23센트에서 1.50달러로 800만 근로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워싱턴주는 시간당 15.74달러, 캘리포니아는 시간당 15.50달러로 높였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인상 폭이 평년보다 더 커졌습니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올리비에 블랜차드는 "분배 갈등은 인플레이션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법을 제정하면 물가 상승→임금 상승으로 이어진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올해 말 S&P500 지수 목표치 4750으로 월가에서 가장 높게 부르는 강세론자입니다. 하지만 그도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자신의 낙관적 전망을 무너뜨릴 수 있는 큰 위협으로 임금 상승을 들었습니다. 리 설립자는 "가장 큰 위험으로 남아 있는 것은 임금 상승세가 가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Fed는 더 긴축하고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연착륙이 아니라 완전한 경기 침체와 심지어 금융위기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경제 지표가 쏟아지는데 고용 관련 지표가 많습니다. 내일은 일자리 및 이직률 조사(JOLTS)가 발표됩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항상 거론하는 채용공고 수치가 포함됩니다. 5일엔 12월 ADP 민간고용 보고서, 전주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나오고 6일에는 노동부의 1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비농업 신규고용은 지난 11월 26만3000개 증가하면서 예상을 넘었었는데요, 월가는 12월에는 21만 개 정도 늘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임금 상승률도 11월 한 달 동안 0.6% 올라 예상보다 훨씬 높았는데요. 12월에는 0.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신규고용 22만5000개를 예상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노동수요가 높은 편이며 연말 계절적 수요도 더해졌다. 채용공고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1000만 개가 채워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1만5000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실업률은 오히려 현재 3.7%에서 3.6%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신규고용이 11월보다는 줄지만, 여전히 강력한 20만50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임금 상승이 연간 2% 물가 목표와 일치하는 속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를 찾기 위해 보고서를 자세히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스무센은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곧 완화될 것이라는 조짐은 거의 없다. 우리는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 상쇄를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함에 따라 향후 3개월 동안 임금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11월 말까지 평균 시간당 임금의 3개월 연환산 증가율은 10월의 4.8%에서 5.1%로 증가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마존 애플 구글 등 기술업체들이 줄줄이 해고를 발표하는데, 왜 이리 노동시장은 빡빡할까요. 기술업체들의 해고 현황을 집계하는 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 업계에서 15만 명이 해고됐습니다. 이는 2020년 팬데믹 당시 8만 명보다 훨씬 많은 것이지만, 여전히 미국 노동인구 1억5300만 명의 0.1%에 불과합니다.
이 밖에 내일 12월 ISM 제조업 PMI가 나옵니다. 11월에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을 가리키는 49까지 떨어졌었는데 월가는 48.5로 더 낮아졌을 것으로 봅니다. 또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됩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을 5.1%까지 높인 점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예상보다 매파적 발언들이 공개될 수 있습니다. 오는 6일에는 12월 ISM 서비스업 PMI도 나옵니다.
경기 침체 외에 투자자들이 민감해하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업 이익입니다. 경기 침체가 온다면 이익 감소는 불가피합니다. CFRA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시장이 올해 걱정하는 것은 경기 침체가 얼마나 깊을지 여부"라면서 "특히 수익률 곡선이 깊이 역전되어 있고 이제 기업 실적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경기 침체 피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애플과 테슬라가 각각 3.74%, 12.24% 폭락하면서 시장을 끌어내렸습니다. 작년 1월 3일 장중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던 애플은 딱 1년 만에 2조 달러 아래(1.99조)로 떨어졌습니다. 애플의 경우 일본 닛케이가 "애플이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오는 1분기 에어팟, 애플 워치, 맥북 등에 필요한 부품 생산을 줄이도록 일부 납품업체에 통보했다"라고 보도한 게 급락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애플의 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닛케이 인터뷰에서 "애플이 지난 4분기부터 사실상 거의 모든 제품군에 대해 주문을 줄일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는 부분적으로 수요가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발 공급망 차질로 인해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수요도 문제라는 것이죠. 다만 로이터 통신은 세계 최대 애플 아이폰 생산시설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이 가동률 90%를 회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 2일 작년 4분기 인도량이 40만5278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게 문제였습니다. 분기 최다 기록이긴 하지만 월가 예상치(43만1117대)를 밑돌았습니다. 이는 4분기 생산량(43만9701대)보다 훨씬 적습니다. 수요가 적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인도량도 총 131만대에 달해 전년보다 40% 늘어났지만, 애초 목표인 50%에는 미달했습니다. 연초부터 중국에서 보상판매 등 판매 인센티브를 확대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많은 나쁜 뉴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고, 더 나쁜 인도 수치가 나올 수도 있었다"라면서도 "테슬라의 신데렐라 행진은 끝났다(the Cinderella ride is over)"라고 지적했습니다. 테슬라는 오는 25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월가는 마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수요 감소로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마진 폭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WSJ은 "핵심은 수요가 약해짐에 따라 마진이 하락하기 시작하는지다. 할인과 판매 인센티브가 조금씩 증가하는 등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S&P500 기업의 2023년 주당순이익(EPS)이 230달러로 올해보다 5%가량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이 내놓는 톱다운 방식의 EPS는 180~190달러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195달러로 관측하면서 침체가 온다면 18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사실 180달러가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닙니다. 지난 5년 평균 EPS는 184달러였습니다. 워싱턴의 상황도 오늘 불확실성을 더했습니다. 제118대 미국 의회가 3일 개회한 가운데 새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하원 다수를 차지한 공화당의 리더인 케빈 매카시 원내 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공화당 내 반란표로 인해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건 1923년 이후 100년 만에 처음입니다. 2차 투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원 의원 과반인 218표를 얻으면 당선되는데, 공화당 의석이 222석입니다. 그런데 매카시는 1, 2차 투표에서 모두 203표 확보에 그쳤습니다. 공화당 내 강경파가 바이든 정부 고강도 견제에 필요한 다양한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면서 매카시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매카시는 많은 양보를 해야 하고 올해 부채한도 협상 등에서 공화당이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스트레타가스는 "오늘의 의장 선출 투표는 올해 말 부채한도 싸움을 위한 대리전이라고 믿는다. 공화당 내 매카시 반대파 대부분은 부채한도 협상을 위한 경로를 좁히기로 원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미래 예상에는 위험이 많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다면서 올해 닥칠 수 있는 세 가지 거시적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첫 번째, 10년물 등 국채 장기물의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의 정상화입니다. 통상 장기물인 10년물 금리가 단기물인 2년물에 비해 높죠. 이 높은 만큼을 기간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2년물 금리가 더 높은, 즉 기간 프리미엄이 마이너스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기간 프리미엄은 174bp에 달합니다. 네드데이비스는 "지금의 마이너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Fed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지나친 확신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통제하기 전에 실업률 급증, 경기 침체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포기하게 된다면 투자자들은 더 커진 인플레이션 위험 등으로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기 시작할 것이고 10년물 국채는 6%를 넘을 수도 있다. 시장은 이런 위험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 위험은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것입니다. 월가 투자자들이 대부분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주식 비중을 줄여놓았기 때문에 이게 위험일 수 있는데요. 여전히 강력한 고용은 가계 소득을 유지시키고 소비도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면 기업 실적은 감소하지 않고 주가는 급등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세 번째 위험은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반등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봉쇄를 급속도로 해제하는 게 현재는 코로나 감염 급증을 부르고 있지만, 봄이 되면 상황이 훨씬 더 밝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유럽의 경기 회복을 돕고 달러 약세를 부추길 수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해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