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침체 필요하다"…공화당 내분→부채한도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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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침체 필요하다"…공화당 내분→부채한도 암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279043.1.jpg)
유가 하락 덕택도 있지만, 정부가 가스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일부 가스 요금을 지원한 게 컸습니다. 겨울철 폭등이 우려됐던 천연가스 가격은 안정되고 있습니다. 오늘 유럽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가격은 작년 2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 추운 날씨로 유럽의 가스 저장량이 84%로 떨어졌지만, 이는 지난 5년 평균인 70%보다 많습니다. 게다가 최근 바람이 많이 불어 독일 등의 풍력발전량은 거의 최고 기록에 육박하고 있는 덕분입니다.
ING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났지만 낮은 물가를 향한 경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식품 물가의 상승률은 여전히 전년 대비 20% 이상이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변동이 없거나 전년 대비 5%였던 11월보다 계속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ING도 "에너지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체 인플레이션 예측을 하향 조정해야 하며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최소한 일시 중지하라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ECB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덜 올려도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유럽에서는 채권 랠리(금리 하락)가 나타나고, 유로화는 1% 넘게 떨어졌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침체 필요하다"…공화당 내분→부채한도 암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279052.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침체 필요하다"…공화당 내분→부채한도 암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279040.1.jpg)
오전 9시 45분 S&P글로벌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습니다. 46.2로 11월의 47.8보다 더 낮아져 두 달째 위축세를 이어갔습니다.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신규 주문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7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S&P글로벌은 "최신 데이터는 기업 환경이 2020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침체 필요하다"…공화당 내분→부채한도 암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279044.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침체 필요하다"…공화당 내분→부채한도 암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279069.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침체 필요하다"…공화당 내분→부채한도 암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279057.1.jpg)
그는 또 블룸버그 칼럼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중대한 세 가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침체 필요하다"…공화당 내분→부채한도 암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279050.1.jpg)
연방정부의 2023년 1조7000억 달러의 예산은 국방비 지출을 전년보다 10%, 일반 지출을 6% 증가시킨다. 또 7000만 명에 대한 사회보장 및 장애 수당은 이번 달부터 8.7% 인상된다.
② 통화정책이 성장을 억제할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
Fed는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보다 조금 높은 5%가 넘으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중립금리도 높아야 한다. 또 공급망 이전 및 전기차 생산 전환에 따른 투자 증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연방정부의 지속적 재정적자 등은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함을 뜻한다.
③ 시장과 Fed는 상품 물가 하락에 지나치게 매혹될 수 있다
상품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일시적일 가능성이 컸다. 상품이 아니라 △노동시장(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임금 상승률을 3~4%로 낮춰야함. 이를 위해 신규고용은 매월 10만개 미만 증가하고 실업률은 4.5~5%까지 올라야 함) △금융여건(빡빡한 금융여건 유지) △Fed(물가를 2%대로 낮추겠다고 맹세하고 있지만 2024년 대선에 가까워지면 정치적 압력이 커질 것)에 중점을 두고 봐야 한다.
더들리 총재의 예상대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Fed는 완화로 돌아서야 합니다. 그런데 완화로 돌아서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게 유지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더들리 총재의 말대로 Fed와 시장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 요인인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률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전 애틀랜타 연은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Fed는 노동시장 둔화를 볼 필요가 있다"라며 향후 Fed의 정책 전망은 노동시장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침체 필요하다"…공화당 내분→부채한도 암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279048.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는 침체 필요하다"…공화당 내분→부채한도 암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279047.1.jpg)
이번 주 경제 지표가 쏟아지는데 고용 관련 지표가 많습니다. 내일은 일자리 및 이직률 조사(JOLTS)가 발표됩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항상 거론하는 채용공고 수치가 포함됩니다. 5일엔 12월 ADP 민간고용 보고서, 전주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나오고 6일에는 노동부의 1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비농업 신규고용은 지난 11월 26만3000개 증가하면서 예상을 넘었었는데요, 월가는 12월에는 21만 개 정도 늘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임금 상승률도 11월 한 달 동안 0.6% 올라 예상보다 훨씬 높았는데요. 12월에는 0.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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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애플 구글 등 기술업체들이 줄줄이 해고를 발표하는데, 왜 이리 노동시장은 빡빡할까요. 기술업체들의 해고 현황을 집계하는 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 업계에서 15만 명이 해고됐습니다. 이는 2020년 팬데믹 당시 8만 명보다 훨씬 많은 것이지만, 여전히 미국 노동인구 1억5300만 명의 0.1%에 불과합니다.
이 밖에 내일 12월 ISM 제조업 PMI가 나옵니다. 11월에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을 가리키는 49까지 떨어졌었는데 월가는 48.5로 더 낮아졌을 것으로 봅니다. 또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됩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을 5.1%까지 높인 점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예상보다 매파적 발언들이 공개될 수 있습니다. 오는 6일에는 12월 ISM 서비스업 PMI도 나옵니다.
경기 침체 외에 투자자들이 민감해하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업 이익입니다. 경기 침체가 온다면 이익 감소는 불가피합니다. CFRA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시장이 올해 걱정하는 것은 경기 침체가 얼마나 깊을지 여부"라면서 "특히 수익률 곡선이 깊이 역전되어 있고 이제 기업 실적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경기 침체 피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애플과 테슬라가 각각 3.74%, 12.24% 폭락하면서 시장을 끌어내렸습니다. 작년 1월 3일 장중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던 애플은 딱 1년 만에 2조 달러 아래(1.99조)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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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10년물 등 국채 장기물의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의 정상화입니다. 통상 장기물인 10년물 금리가 단기물인 2년물에 비해 높죠. 이 높은 만큼을 기간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2년물 금리가 더 높은, 즉 기간 프리미엄이 마이너스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기간 프리미엄은 174bp에 달합니다. 네드데이비스는 "지금의 마이너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Fed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지나친 확신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통제하기 전에 실업률 급증, 경기 침체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포기하게 된다면 투자자들은 더 커진 인플레이션 위험 등으로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하기 시작할 것이고 10년물 국채는 6%를 넘을 수도 있다. 시장은 이런 위험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 위험은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것입니다. 월가 투자자들이 대부분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주식 비중을 줄여놓았기 때문에 이게 위험일 수 있는데요. 여전히 강력한 고용은 가계 소득을 유지시키고 소비도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면 기업 실적은 감소하지 않고 주가는 급등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세 번째 위험은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반등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봉쇄를 급속도로 해제하는 게 현재는 코로나 감염 급증을 부르고 있지만, 봄이 되면 상황이 훨씬 더 밝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유럽의 경기 회복을 돕고 달러 약세를 부추길 수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해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