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주춤하자…외환보유액, 2개월 연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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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70억6000달러 늘어난 4231억6000달러를 기록했다. 증가 폭으로는 지난 2020년 11월(98억6000만달러)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84로, 전달(106.82)보다 2.8% 내렸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1318원80전에서 지난달 말 1264원50전으로 4.1% 하락했다. 유로화 가치는 3.3%, 영국 파운드화는 0.9% 절상됐다. 호주달러화는 1.4%, 일본 엔화는 4.4% 각각 가치가 올랐다. 그만큼 미국 달러로 환산한 외화자산이 늘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로 인한 일시적 외환보유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 자산을 매수하고,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1억3000만달러 늘어난 4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계산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4161억달러)으로 세계 9위로 나타났다. 중국이 3조1175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263억달러)과 스위스(9059억달러), 러시아(5673억달러), 인도(5532억달러), 대만(5522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710억달러), 홍콩(4232억달러) 등이 한국보다 많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