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138만대, 해외 600만대…"해외가 먹여살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해 총 739만667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5%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2021년(712만2346대)에 이어 2년 연속 판매량 700만대를 돌파했다.
내수 시장은 138만8476대로 3.2% 감소했다. 부품난으로 출고가 원활하지 못해 국내 자동차 대기 수요가 적체된 탓이다. 반면 해외 시장에선 600만8198대로 4.0% 증가했다. 5개사 모두 해외 판매량이 전년보다 늘면서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 증가한 394만457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68만8884대로 5.2%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량은 325만5695대로 2.9% 증가했다.
현대차 내수 판매에선 전기차 모델 성장이 두드러졌다. 2021년 4만2448대와 비교해 전기차는 65.8% 증가한 7만372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기아도 글로벌 시장에서 4.6% 늘어난 290만3619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54만1068대를 판매해 1.1% 늘었고, 해외에서도 236만2551대로 5.4% 늘어난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의 경우 기아가 현대차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총 55만3839대(제네시스 제외)를 판매하며 기아(54만1068대)를 불과 1만2771대 앞섰다. 기아는 지난해 월간 판매에서 총 6차례(1, 3, 4, 7, 8, 11월) 현대차를 앞질렀다. 8월까지만 해도 현대차보다 2700대가량 앞서기도 했다.
기아의 효자 차종인 레저용 차량(RV)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쏘렌토는 '국민 세단' 그랜저를 누르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용 부문 단일 모델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세단을 누르는 데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모델이 됐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 쌍용차 3사는 모두 두 자릿 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지난해 홀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한국지엠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트레일블레이저가 내수와 해외 시장 모두를 이끌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보다 31.4% 증가했다. 수출도 22만7638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4.6%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판매가 줄었지만 수출 실적이 63.3%나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내수 판매량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중형 SUV '토레스' 효과를 크게 봤다. 글로벌 시장에서 총 11만3960대 판매하며 전년보다 35% 증가한 실적을 냈다. 올해 내수 판매는 6만8666대로 전년보다 21.8% 늘었다. 수출 역시 61% 증가한 4만5294대를 기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