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제발 오지 말라"는데…中 관광객 유치에 나선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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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중국발 입국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기를 맞은 관광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다.
4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 관광객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간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자국민들의 일반 여권 발급을 제한했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오는 8일부터 출입국 방역 규제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많은 국가들이 이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으나, 인도네시아 관광 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의 '보복 관광' 수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홍콩에서 인도네시아를 찾은 사람은 약 9만5000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연간 200만명 이상의 중국·홍콩 관광객이 인도네시아를 찾았던 점을 감안하면 20분의 1 수준도 안 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민 98%가 코로나19 면역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방역당국도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고 있다"며 중국발 입국자를 규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산디아가 장관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지난해 목표치(360만명)의 2배가 넘는 740만명"이라며 "중국 관광객이 돌아온다면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어차이나와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에서 자카르타와 발리로 가는 직항편을 개설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선은 가루다 항공 등 인도네시아 국적 항공사들이 직항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