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1유로(약 1300원) 안팎이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랑스 '국민빵' 바게트를 굽는 장인들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시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지난해부터 밀가루, 버터, 설탕 등 제과·제빵에 필요한 재룟값이 올라 제빵사들이 힘들어한 데 이어 전기료까지 치솟아 가게를 운영할 여건이 더욱 팍팍해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동부 부르갈트로프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한 제빵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만 해도 한 달에 400유로(약 54만원)였던 전기료가 1500유로(약 202만원)로 올랐다"면서 "주변에는 전기료가 10~12배 뛴 곳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자가 사용하는 전기료 인상에는 어느 정도 상한을 뒀지만, 사업자를 위한 조치는 하지 않았다.

제빵업계의 불만이 커지자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전력 공사(EDF), 토탈에너지 등 에너지 공급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르메르 장관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제빵사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에너지 공급 계약을 다시 할 수 있도록 검토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과 에너지 공급업체의 요금 인하 등으로 많은 사업자가 에너지 요금을 40%가량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바게트의 장인 노하우와 문화'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지 한 달 만에 제빵업계를 절망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