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서 로보락 관계자들이 전시관을 설치하고 있다. 민경진 기자
'CES 2023'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서 로보락 관계자들이 전시관을 설치하고 있다. 민경진 기자
"혁신적인 로보틱스 기술이 빠른 속도로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로봇청소기 전문업체로서 인공지능(AI)·로보틱스 행사장에 전시관을 차린 이유입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서 만난 로보락 관계자는 "최신 음파 진동 기술(vibraRise) 등이 탑재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6년 첫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로보락은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등 주요 시장 점유율 1위의 세계 최대 로봇청소기 제조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1월 열린 CES 2022에서 당시 최신 로봇청소기 제품 S4 MaxV를 선보이고 1년 만에 카메라와 자율 청소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내놓는다.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CES 2023에선 청소, 배송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신제품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AI와 로보틱스 기술의 융합으로 로봇이 일상화된 미래 생활상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날 찾은 LVCC 노스홀 AI·로보틱스 행사장은 전시를 준비하는 현장 관계자들로 분주했다. 간판에 붙은 글귀 하나의 위치까지 세심히 조정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눈치였다.

행사장 입구에 자리한 배달로봇 스타트업 오토노미(Ottonomy)는 지난해에 이어 최신 자율주행 배달 로봇 '오토봇(Ottobots)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음식물, 소포 등을 싣고 실내외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을 통한 비접촉 조작 기능을 탑재해 라스트마일 시장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오토노미는 자사 제품을 북미, 유럽 등에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4일(현지 시각)에는 또 다른 CES 2023 행사장인 만달레이베이에서 'CES 파워 세션'을 열고 그동안 개발 성과와 향후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토노미 관계자는 "물류 서비스를 자동화해 기업은 부족한 인력을 대체하고 소비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1위 상업용 서비스 로봇 기업 가우시움(Gausium)은 이번에 최신 내비게이션 기술인 'GMindX'를 접목한 서비스 로봇을 선보인다. 자율 청소 로봇의 SLAM(위치 추정 및 지도 제작)과 AI 딥러닝이 이 업체가 보유한 핵심 기술이다.

CES 2023은 비교적 후발 기업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기회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에브리봇은 올해 처음 CES에 참가했다. 이 업체는 국내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물걸레 청소기'를 앞세워 북미 가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서비스 로봇 산업은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및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서비스 로봇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츠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62억 달러(약 46조원)에서 연평균 23.3% 성장, 2026년 1033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