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CES도 '촉각'…"마스크 쓰세요" [CES 2023]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로나19 검사 했나요? 이곳말고 사우스 홀(South Hall)로 가세요”
3일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 컨벤션 센터(LVCC)의 메인 전시장인 센트럴 홀(Central Hall). 한 중국인 관람객이 입장하려 하자, 현장 책임자가 그를 가로막고 이렇게 말했다. CES 현장 책임자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중국인 참가자는 입장 배지를 받으려면 다른 홀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CES 전시장도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 중이다. 중국 당국의 뒤늦은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도 코로나19 XBB.1.5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날 CNN은 “CDC에 따르면 XBB.1.5 검출률은 12월 한달동안 4%에서 41%로 치솟았다”며 “코로나19 재유행을 부를 수 있는 ‘다크호스’이며,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는 새로운 감염 사례의 75% 가량이 XBB.1.5 변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CES 2023이 3년만에 대면행사로 열린다. CES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관람객 규모가 10만명대로 역대 최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CES 현장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대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CES 전시장 곳곳에서는 ‘고품질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으세요’라는 팻말을 볼 수 있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부스가 차려지는 메인 전시장 센트럴 홀의 한 안내자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mandatory)는 아니다”라면서도 “가급적 마스크를 쓰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XBB.1.5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한 대비책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별도의 규정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이 점은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마스크를 쓰라”고 재차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있는 노스 홀(North Hall) 입구의 경비원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를 하고 있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오늘(3일) 오후부터 부스 관계자 등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일부터는 완벽히 코와 입을 가리고 근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CES 현장 책임자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 중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식당이나 공항, 비행기 내부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미국 현지 분위기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캘리포니아 출신 여성은 “비즈니스로 CES 전시장을 찾았지만 집에 어린 조카가 있어 행사기간 내내 마스크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의 씨름은 전시장 밖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만난 우버 기사 노버(Nover)씨는 “지금은 마스크를 쓰지 않지만 CES가 개막하는 5일부터는 마스크를 쓰고 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버씨는 “2020년에도 전 세계 관람객들이 한 곳에 모인 CES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시작점이였다”며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기침을 하는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미국인들도 많다”며 “실내 전시장에 들어갈 때는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3일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 컨벤션 센터(LVCC)의 메인 전시장인 센트럴 홀(Central Hall). 한 중국인 관람객이 입장하려 하자, 현장 책임자가 그를 가로막고 이렇게 말했다. CES 현장 책임자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중국인 참가자는 입장 배지를 받으려면 다른 홀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CES 전시장도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 중이다. 중국 당국의 뒤늦은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도 코로나19 XBB.1.5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날 CNN은 “CDC에 따르면 XBB.1.5 검출률은 12월 한달동안 4%에서 41%로 치솟았다”며 “코로나19 재유행을 부를 수 있는 ‘다크호스’이며,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는 새로운 감염 사례의 75% 가량이 XBB.1.5 변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CES 2023이 3년만에 대면행사로 열린다. CES 행사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관람객 규모가 10만명대로 역대 최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CES 현장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대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CES 전시장 곳곳에서는 ‘고품질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으세요’라는 팻말을 볼 수 있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의 부스가 차려지는 메인 전시장 센트럴 홀의 한 안내자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mandatory)는 아니다”라면서도 “가급적 마스크를 쓰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XBB.1.5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한 대비책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별도의 규정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이 점은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마스크를 쓰라”고 재차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있는 노스 홀(North Hall) 입구의 경비원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를 하고 있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오늘(3일) 오후부터 부스 관계자 등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일부터는 완벽히 코와 입을 가리고 근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CES 현장 책임자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 중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식당이나 공항, 비행기 내부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미국 현지 분위기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캘리포니아 출신 여성은 “비즈니스로 CES 전시장을 찾았지만 집에 어린 조카가 있어 행사기간 내내 마스크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의 씨름은 전시장 밖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만난 우버 기사 노버(Nover)씨는 “지금은 마스크를 쓰지 않지만 CES가 개막하는 5일부터는 마스크를 쓰고 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버씨는 “2020년에도 전 세계 관람객들이 한 곳에 모인 CES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시작점이였다”며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기침을 하는데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미국인들도 많다”며 “실내 전시장에 들어갈 때는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