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필요없는 리모컨…스웨덴 스타트업이 한국 중소기업과 손잡은 이유 [CE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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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전자와 함께 만든 우리의 신제품을 지금 공개합니다!"
4일(현지시간) 오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선 스웨덴 에너지 스타트업 익제거(Exeger)의 지오반니 필리 대표가 난데없이 한국의 제조 분야 강소기업인 오성전자를 외쳤다. CES 2023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신제품이라고 했다.
익제거가 내놓은 신제품은 건전지가 필요없는 리모컨이다. 실내의 조명 빛을 에너지로 만들어 자가 충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3600만시간 동안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을 갖췄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파워포일'이란 태양광 패널 기술이 들어갔다. 필리 대표는 "유연한 소재인 이 패널은 실내·외나 인공·자연 조명과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빛을 흡수할 수 있다"며 "구부릴 수 있고 마음대로 자를 수도 있어 어떤 제품에도 붙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익제거는 이 기술을 '리모컨 제조 강자'인 오성전자에 맡겼다. 리모컨 생산 분야에선 국내 점유율 1위, 세계 3위 수준의 점유율을 가진 업체다. 익제거가 가진 파워포일 기술에 오성전자의 제조 역량을 접목해 차세대 리모컨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009년 문을 연 익제거는 파워포일 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누적 1억3000만달러(약 1600억원) 이상의 투자금 유치에도 성공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에 근접한 상태다.
이 회사는 건전지 없는 리모컨 외에도 7가지의 제품을 세계 시장에 내놨다.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헤드폰, GPS 기능이 탑재된 개목걸이, 자전거용 헬멧 등에 익제거의 기술이 들어갔다. 특히 아디다스가 이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출시한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은 충전이 아예 필요하지 않아 외신들이 주목하기도 했다.
필리 대표는 '지속가능성'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를 사용한 뒤엔 항상 폐배터리 같은 '전기 쓰레기'가 엄청나게 나오곤 한다"며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해 전기 쓰레기를 아예 없애버리는 게 우리 회사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4일(현지시간) 오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선 스웨덴 에너지 스타트업 익제거(Exeger)의 지오반니 필리 대표가 난데없이 한국의 제조 분야 강소기업인 오성전자를 외쳤다. CES 2023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신제품이라고 했다.
익제거가 내놓은 신제품은 건전지가 필요없는 리모컨이다. 실내의 조명 빛을 에너지로 만들어 자가 충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3600만시간 동안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을 갖췄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파워포일'이란 태양광 패널 기술이 들어갔다. 필리 대표는 "유연한 소재인 이 패널은 실내·외나 인공·자연 조명과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빛을 흡수할 수 있다"며 "구부릴 수 있고 마음대로 자를 수도 있어 어떤 제품에도 붙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익제거는 이 기술을 '리모컨 제조 강자'인 오성전자에 맡겼다. 리모컨 생산 분야에선 국내 점유율 1위, 세계 3위 수준의 점유율을 가진 업체다. 익제거가 가진 파워포일 기술에 오성전자의 제조 역량을 접목해 차세대 리모컨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009년 문을 연 익제거는 파워포일 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누적 1억3000만달러(약 1600억원) 이상의 투자금 유치에도 성공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에 근접한 상태다.
이 회사는 건전지 없는 리모컨 외에도 7가지의 제품을 세계 시장에 내놨다.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헤드폰, GPS 기능이 탑재된 개목걸이, 자전거용 헬멧 등에 익제거의 기술이 들어갔다. 특히 아디다스가 이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출시한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은 충전이 아예 필요하지 않아 외신들이 주목하기도 했다.
필리 대표는 '지속가능성'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를 사용한 뒤엔 항상 폐배터리 같은 '전기 쓰레기'가 엄청나게 나오곤 한다"며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해 전기 쓰레기를 아예 없애버리는 게 우리 회사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