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경영 강화 소식에 코인베이스 주가 12% 급등…코인 시장은? [코인스캐너]
하락세가 멈추지 않던 미국의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가 5일 12.2% 급등했다. 미 규제당국이 돈세탁 범죄를 방치했다는 이유로 약 1200억원(1억달러) 상당의 벌금 등을 부과했는데, 코인베이스가 이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인베이스는 금융거래 규정 위반에 따라 벌금 5000만달러를 내고, 사내 준법 경영을 강화하는데 나머지 5000만달러를 쓰기로 했다. FTX의 파산 보호 신청 사태 이후 규제 칼날이 날카로워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당국과의 합의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며 코인베이스 주가가 급등했다.

코인베이스 주가와 암호화폐 가격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곤 했다. 주요 코인 가격도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4% 오른 개당 1만68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3.47%), 바이낸스코인(+5.21%), 리플(+1.08%), 도지코인(+3.41%), 카르다노(+6.02%), 폴리곤(+3.39%) 등 시가총액 상위 다른 코인들도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직 코인 가격이 바닥을 찍은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FTX 사태 이후 코인 생태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라이트스파크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마커스는 “‘크립토윈터’가 2023년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가격이 폭등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