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시, 전자부품·반도체 국제무역센터 구축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이자 '기술 허브'인 광둥성 선전시가 자국의 첨단 반도체 자립을 위해 새로운 시설을 구축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선전시 쳰하이 경제구역 내 '전자부품·반도체 국제무역 센터'가 지난달 30일 사업 인가를 받았다.

초기 자본금이 21억 위안(약 3천870억원)인 이 센터에는 국영·민간 기업 12곳이 자금을 댔다.

선전 지방정부 기금인 선전투자홀딩스가 가장 많은 7억6천만 위안을 투자했고 중국전자(CEC)와 자회사 중국전자정보서비스가 각각 3억8천만 위안을 투자했다.

앞서 지난해 1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상무부는 해당 시설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외 고객이 전자부품과 여러 다양한 반도체를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국제적 구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전자장치와 반도체 회사들이 이 플랫폼에 매장을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며 선전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한데 뭉쳐 장비와 부품, 원자재 협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0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선전시를 세계 수준의 혁신 파워하우스, 경제 개혁의 모델로 뽑았다.

이번 시설은 선전시가 웨강아오 대만구(Great Bay Area)의 중요한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는 시 주석의 믿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저우·선전 등 광둥성의 핵심 도시와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를 포함하는 광역 경제권이다.

선전에는 텐센트, 화웨이, ZTE 등 중국 대형 IT(정보기술) 기업과 세계 최대 드론제조업체인 다장(DJI)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대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의 주요 집적회로(IC) 공장과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최대 제조시설도 있다.

선전시는 지난해 3월에는 50억 위안(약 9천22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국유기업 성웨이쉬를 설립했고, 10월에는 첨단·범용·특수목적 반도체 설계·실리콘 기반 집적회로 제조·반도체 후공정(패키징)에 대해 지원금을 약속했다.

/연합뉴스